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야설 ] 강간범의 변명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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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 강간범의 변명 - 16부
운명의 날, 화요일.

아침에 눈을 뜬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아랫배를 찌르는 통증 때문에 순간적으로 배를 쥐고 주저앉았다.

뒤이어 변의를 느낀 나는 얼른 욕실로 가 변기에 앉았다.

‘......!’

항문을 향해 밀고 내려오는 대변의 강한 압박감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데 힘겹게 내려오던 똥이 괄약근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낯선 이물질이 항문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느낌에 나는 겁이 덜컥 났다.

‘올 것이 오고 만 것인가?’

휴지를 항문에 댔다가 떼고 그것을 살폈다.

‘......!’

새빨간 피가 휴지 가득 묻어나왔다.

‘전보다 더 많이 나왔구나. 이제 곧 죽는 건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이 일었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뒤처리를 하고 거실로 나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에 걸쳐 침대를 포함, 새로운 집기랑 세간을 들이고 모든 정리를 깨끗하게 마쳤다.

이제 오피스텔에서 제대로 살아보려는데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이렇게 불길한 일이 벌어지다니...

“에이. 씨발. 내 인생이 그렇지 머.”

아침을 먹는 듯, 마는 듯, 한 뒤 오피스텔을 나서는데 대상 없는 분노가 가슴 가득 치밀어 올랐다.

“후우!”

나는 숨을 길게 내 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분노를 발산하고 싶은데 마땅한 대상은 없고 그래서 누가 대신 시비라도 걸어주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시청에 출근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멍한 상태로 오전을 보내는데 점심을 막 먹고 난 뒤 국장이 나를 호출했다.

국장실을 열고 내가 안으로 들어가자 이병국 국장이 내게 말했다.

“갑자기 집에 일이 생겼다. 네가 가봐야 할 것 같아.”

“무슨 일인데요?”

“응. 오늘 우리집에서 저녁에 귀한 손님들 모시고 식사하기로 되어 있는데 집안 일을 도와주던 도우미가 갑자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병원으로 갔다는구나.”

“예.”

“집사람이 전화를 했는데 음식은 거의 다 됐고, 일을 거들 사람이 필요하다고 철수 널 좀 보내줬으면 해서.”

“예. 알겠습니다.”

내가 즉시 고개를 끄덕이자 국장이 나를 보며 살짝 웃는다.

“그래. 힘 쓰는 일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을 보내도 되는데 집사람이 널 워낙 신용하고 있어서 말이야. 그 동안 네가 여러 차례 집안 일을 도왔는데 그때마다 한 결 같이 예의바르고 겸손하다고 칭찬을 자주 한다.”

“저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요. 국장님이 아니시면 저 같은 놈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겠습니까?”

“자식. 아무튼 은혜를 알면 됐고 지금처럼만 해. 내가 끝까지 뒤를 봐 줄 테니까.”

“예. 국장님.”

나는 평소 습관대로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국장실을 나왔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국장이 하나도 고맙지가 않았다. 여태껏 조선시대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며 이 자리까지 왔는데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지금까지 희생했던 과거가 떠오르며 억울한 느낌마저 들었다.

‘씨발. 좆 같은 세상이다.’



국장의 아파트에 도착한 나는 주민등록증을 경비실에 맡기고 올라갔다.

딩동-

벨을 누르자 안에서 곧 문이 열리며 여자가 날 반갑게 맞이했다.

“철수씨.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사모님.”

내가 인사를 꾸벅 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여자가 나를 한 번 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철수씨. 지난 번에 보고 한 2주 정도 됐나요?”

“예. 그 정도 됐을 겁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사람이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나는 아침에 밑으로 피를 쏟아 그녀가 안 좋은 뜻으로 말하는 줄 알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제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입니까?”

“아니, 그 반대예요. 옷차림도 세련된 데다 얼굴도 훨씬 멋지고 성숙해진 것 같아요.”

여자가 분에 넘치는 칭찬을 하자 나도 그녀의 모습을 한 번 훑어보았다.

‘......!’

역시 이 여자는 다른 여자와 차원이 달랐다. 예전엔 감히 다른 사람과 비교 같은 걸 해 볼 엄두도 내지 못해 그냥 막연하게 여신처럼 우러러봤을 뿐이었는데 이제 차분하게 여자로 뜯어보니 이제껏 내가 손에 넣었던 여자들과는 한 차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서양여자처럼 깊고 커다란 눈은 바라만 봐도 시원했고 중앙에 오똑 솟은 콧날은 크지 않으면서도 곧게 뻗어 성정이 곧아보였다. 뿐인가? 콧날 아래 자리 잡은 입술은 윤곽이 뚜렷하면서도 부드러워 입술을 대고 빨면 그대로 과즙이 묻어나올 것 같다. 눈의 절반을 덮을 정도로 길게 뻗은 속눈썹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잔한 느낌이 들게 했고 이 모든 이목구비를 수용하고 있는 얼굴형은 참외 모양으로 작고 갸름해 눈을 씻고 봐도 어디 하나 흠잡을 만한 곳이 없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유정희. 너처럼 예쁜 여잘 마누라로 삼은 국장은 얼마나 행복할 까나.’

알고는 있었지만 감히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을 속으로 되 뇌이다 내가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사모님은 인간 같지도 않게 예쁘신 데요 뭘.”

내 말에 정희가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철수씨가 그런 말도 할 줄 아네? 내가 그렇게 예뻐요?”

“그럼요. 제가 많이 산 편은 아니지만 이제껏 살아오면서 본 여자 중에 사모님처럼 아름다운 분은 맹세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

정희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내 말이 과분한 칭찬이라 생각했을까?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은 듯 그녀가 수줍게 웃더니 나에게 말했다.

“내 정신 좀 봐. 손님이 왔는데 차도 내오지 않고. 여기 소파에 앉아 잠시만 기다려요. 차 좀 내올 테니까.”

“아. 괜찮습니다. 그 보다 제가 할 일이 뭔지.”

“아이. 오늘은 철수씨 할 일 별로 없는데. 먼저 차부터 마시고 일은 천천히 하면 돼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약간의 애교가 섞여 있다고 느꼈는데 여자와의 경험이 제법 되고 보니 옛날엔 몰랐던 그런 미세한 부분도 이젠 감지가 되었다.

잠시 기다리자 정희가 차를 두 잔 가지고 내 앞에 앉았다.

잔을 들고 향기를 한 번 맡다가 내가 감탄사를 발했다.

“사모님. 이게 무슨 차죠? 향기가 사람을 취하게 할 정도로 좋네요.”

“그죠? 홍차예요.”

“홍차요? 홍차가 이렇게나 훌륭한 차였습니까?”

내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정말 맛도 깔끔하고 향도 일품이네.’

그녀도 차를 한 모금 입에 넣고 삼킨 후 내게 말했다.

“얼그레이 홍차인데 같은 얼그레이라도 그 종류와 등급이 천차만별이죠. 이건 영국에서 옛날 왕족들이 마시던 최고급인데 역시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아요. 철수씨도 마실 만 하죠?”

“예. 홍차는 거의 마셔본 적이 없는데 이러다 반하겠는데요?”

“호호. 다행이네요.”

나는 홍차를 마시며 국장에게 주었던 선물을 생각했다. 아무리 일본 전통차 중에서 비싼 것을 샀다고 해도 이런 고급차만 마시는 사람에게 성도 차지 않았을 것 같았다.

“참. 그러고 보니 철수씨가 일본차를 선물했죠?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철수씨 또 오면 우리 그 차를 마셔보도록 해요.”

정희가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내가 선물한 차를 언급하자 나는 순간 그녀에게 강렬한 성욕을 느끼고 하마터면 발정난 개처럼 그녀를 덮쳐버릴 뻔 했다.

욕구를 참아내기 위해 홍차를 단숨에 들이켰다.

“한 잔 더 줄 까요?”

그녀가 내 속도 모르고 그렇게 말한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였다.

“아닙니다. 참. 그러고 보니 캔디가 안 보이는군요.”

내가 강아지를 언급하자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캔디요? 오늘 오기로 한 손님 중에 개를 아주 싫어하는 분이 있어 잠시 친정에 맡겼어요.”

“아.”

정희가 차를 다 마시자 내가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제가 뭘 해야 합니까? 요리를 만드는 일이라면 자신 없는데.”

“호호. 오늘 보니 철수씨 농담도 잘 하는구나. 그런데 왜 전엔 그렇게 딱딱하게 날 대했어요?”

“제가요? 아마 사모님이 너무 예쁘셔서 그랬나 봅니다. 천사처럼 아름다워서 사모님만 보면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그럼 지금은 내가 안 예뻐진 건가?”

“아.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고 난 단지.”

내가 당황하자 그녀가 만개한 장미꽃처럼 활짝 웃는다.

“호호. 또 옛날 모습 나온다. 철수씨 정말. 이럴 때 보면 귀여워.”

‘아아. 그렇게 웃지 마라. 정말 덮치고 싶은 거 억지로 참고 있으니까. 아니야. 그냥 덮쳐버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놈이 여자 하날 더 건든다고 무슨 일이 있겠냐? 더구나 저런 인간 같지도 않은 미녀라면 내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 판인데.’

오늘 아침에 하혈했던 것이 떠오르며 여잘 겁탈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솟아올랐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한 순간의 쾌락이나마 마음껏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조금만 참아보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미 마음에 여잘 강간할 생각을 굳히자 나는 조금 냉정을 찾고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손님들은 몇 시쯤 오십니까?”

내가 묻자 정희가 대답했다.

“저녁 7시쯤 올 거예요. 국장님은 6시쯤 온다고 했고.”

“지금이 2시 30분이니까 아직 시간은 충분하네요.”

“그래요. 음식도 메인 요리는 다 만들어졌고 차리기만 하면 되니까 오늘 철수씬 내 옆에서 조금 거들기만 하면 돼요.”

“예.”

“그럼 우선 상 좀 펴서 거실에 놔줄래요? 손님들 수가 여덟이니까 두 개만 있으면 충분할 거 같은데.”

“예.”

내가 상을 펴서 거실에 놓고 그녀를 보았다.

‘......!’

그녀는 주방에서 뭔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기다랗게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뒤로 대충 묶고 그 위로 캡을 쓰고 있었는데 멋이라곤 한 가지도 부리지 않은 소탈한 모습인데도 그 사이로 드러난 얼굴은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웠다.

‘내가 오늘 너를 따 먹는다면 정말 죽어도 큰 여한은 없겠다.’

“철수씨!”

그녀가 날 부르자 나는 황급히 음란한 생각을 몰아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슈퍼에 좀 다녀올래요? 손님들 술 취향을 모르니까 소주하고 맥주 좀 사오세요.”

“예.”

슈퍼에 다녀오자 집안 가득 고소하고 달콤한 음식냄새가 풍겨 나왔다.

안으로 들어간 나는 소주와 맥주를 구분해서 잘 정리해 놓았다.

“철수씨. 이거 맛 좀 봐줄래요?”

정희가 음식 중 한 가지를 손에 들고 나를 부르자 나는 얼른 다가가 그녀 앞에서 입을 벌렸다.

그녀가 내 입 속에 음식을 넣어주자 나는 그것을 맛있게 씹었다.

“맛 있는 데요. 사모님은 음식 솜씨도 최고네요.”

내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칭찬하자 그녀가 활짝 웃었다.

“그래요? 다행이다.”

그 후로도 그녀는 손수 음식을 만든 거면 내게 맛을 보였고 나는 어김없이 칭찬을 해 주었다. 순간 우리 두 사람이 신혼부부이고 나는 꼭 그녀의 남편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메인요리 외에 간단한 음식들을 만들었고 나는 그 옆에서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도왔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후우. 이제 얼추 다 끝났네.”

정희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치더니 앞치마와 머리에 쓴 캡을 벗었다.

“사모님.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데, 그러다 병 나겠어요.”

내 말에 그녀가 가볍게 웃는다.

“호호.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 거죠. 안 되겠다. 나 좀 씻고 나올게요. 철수씬 거실에 앉아서 좀 쉬어요.”

“예.”

정희가 씻는다는 말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데 잠시 후 정희가 욕실로 들어가는 기척이 느껴졌다.

‘지금이 기횐데. 저걸 그냥 덮쳐버려?’

국장이 6시에 온다면 이제 시간이 2시간 조금 덜 남았는데 그 시간 안에 해치워야한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욕실 앞으로 다가갔다.

‘만약 안에서 문을 잠그지 않았다면 이 여자도 내게 마음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아무리 믿을만한 사람이고 남편의 개처럼 충성스런 부하직원이라도 신체건강한 남자다. 그런 남자가 밖에 떡 버티고 있는데 안에서 문도 안 잠그고 샤워를 한다는 것은 ‘날 잡숴주세요’ 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문이 안 잠겼으면 바로 쳐들어간다.’

마음을 굳히고 나는 손잡이를 전혀 표시가 나지 않게 옆으로 돌렸다.

‘......!’

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다.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얼른 문에서 멀어지며 다시 소파에 앉았다.

간단하게 몸만 씻은 건지 정희가 5분 정도 후에 바로 욕실 문을 열고 나왔다.

“철수씨도 샤워할래요? 이제 힘든 일은 다 끝났으니까.”

“뭐. 오늘은 힘든 일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간단하게 씻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샤워기를 틀어 자지부근만 집중적으로 씻으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반드시 먹고 만다. 저 여자만 따 먹는다면 정말 죽어도 큰 미련은 없을 거야.’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정희가 거실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 반대 쪽 어깰 두드리고 있었다.

“사모님. 어깨 아프세요?”

내가 다가가 묻자 정희가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오랜 만에 일 좀 했다고 금방 몸이 반항을 하네? 온 몸이 다 아픈 것 같아요.”

“저기. 제가 마사지 좀 해 드릴까요?”

순간, 정희가 나를 보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짓는다.

마사지를 하려면 당연히 신체 접촉이 있어야 되는데 전에는 눈도 마주치기 어려워하던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인 일이기도 했다.

내가 변명하듯 말했다.

“사모님은 제가 국장님 전용 마사지사인 거 모르시죠?”

“전용 마사지사?”

“예. 국장님 평소에 몸이 조금 피곤하시면 사우나에 자주 가시는데 제가 같이 가서 항상 마사지를 해 드립니다. 그러면 정말 좋아하세요. 지금은 아예 다른 사람에게는 몸을 맡기시지 않고 오직 저한테만 마사지를 받으시죠. 제가 하면 몸이 시원하게 풀린다고 하시면서요.”

“철수씨가 그렇게 마사지를 잘 해요?”

“하하. 직접 한 번 받아보세요. 국장님처럼 전신을 하긴 곤란하겠지만 결리고 아픈 곳만 해도 훨씬 좋거든요. 곧 손님도 오실 텐데 몸을 어느 정도 풀어줘야 또 일을 하시죠.”

말을 하면서도 나는 속으로 대비를 했다. 만약 그녀가 거절하면 바로 강간을 감행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직원인데 철수씨한테 그런 것까지 시키다니. 국장님도 참 너무하시네.”

그녀가 나를 생각해주는 말을 하며 거절할 기색을 보이자 나는 얼른 말했다.

“아닙니다. 난 별로 힘들지가 않아요. 오히려 마사지를 할 때면 가장 재미를 느끼는걸요? 제 손에 의해 사람들이 시원해지고 아픈 곳이 풀린다면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더구나 사모님은 저에게 특별한 분이신데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노골적으로 들이대자 정희는 약간 당황하면서도 내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럼. 이번 한 번만 받아 볼까요?”

“예. 여기 거실 소파에선 불편하니까 안방 침대로 가세요.”

“여기서 하는 거 아니에요?”

정희가 눈을 조금 위로 올려 뜨며 묻는데 그 모습이 너무 섹시하게 느껴져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

나는 끓어오르는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선 자세가 불편해서 제대로 하기 곤란합니다. 제 말씀대로 해 보세요.”

내 행동이 평소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먼저 자발적으로 뭔가를 정희에게 강요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면서 수줍어했는데 오늘 나는 그녀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남자로서 리드를 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때문인지 정희는 침대로 들어가는 것에 약간의 망설임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먼저 안방 문에 가서 그녀를 기다리자 할 수 없는 듯 미세하게 고개를 흔들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뒤따라 들어가며 그녀를 침대에 앉게 했다.

“아까 보니까 어깰 손으로 두드리시던데 어깨가 아프세요?”

내가 묻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조금 결리는 거 같아요.”

“그럼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내가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 두 손을 어깨에 올렸다.

두툼한 내 두 손이 어깨에 닿자 그녀의 몸이 흠칫, 떨리는 것 같았다. 그녀가 아주 작은 반응을 보인 것뿐인 데도 바로 자지가 벌떡 치솟아 올랐다.

‘아우. 오늘 왜 이렇게 꼴리냐?’

토요일에 진영이와 섹스를 한 뒤로 여자 맛을 보지 못했으니 최근 내 섹스 행각에 비교하면 많이 굶기는 한 셈이다. 그러나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바로 내 눈 앞에 등을 보이고 앉아 있는 상대가 문제인 것이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손가락을 움직여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다른 헛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에만 신경을 쓰며 어깨를 주무르자 얼마 가지 않아 정희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휴. 정말 시원하네. 철수씨 빈 말이 아니었네요. 어쩜 이렇게 시원하지?”

“괜찮으시죠?”

내가 웃음 섞인 말로 묻자 그녀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은 정도가 아닌데요? 그 동안 여자들에게는 마사지를 꽤 받아 보았었는데, 확실히 남자 힘이 틀리구나. 약간 아프면서도 정말 시원해요.”

그녀의 말을 듣고 어깨에만 국한돼 있던 내 손이 옆으로 갈라져 팔을 향해 갔다.

어깨에서 옆으로 퍼져 아래로 내려간 손이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을 골고루 마사지하고 더 아래로 내려갔다. 손목까지 내려가면서 주무르다 그녀의 손까지 잡으려 하자 그녀가 움츠리며 피한다.

나는 그냥 내버려두고 다시 역순으로 올라왔다.

팔을 주무르고 어깨에 도달해 잠시 더 주무른 뒤 그녀에게 말했다.

“사모님. 어깨와 팔은 다 했는데 다리도 한 번 해 드릴 까요?”

“다리까지?”

그녀가 또 망설인다. 지금 분홍빛 원피스를 입고 있는 상태인데 다리를 마사지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종아리 부분은 맨살을 내가 만지게 되는 거라 주저될 상황이긴 했다.

“예. 다리까지만 해 드릴게요.”

“그럴까요?”

어깨와 팔을 하고 흡족한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남자의 손이 몸에 침범을 했기 때문에 다리로 연장되는 것에 그다지 큰 부끄러움이 없어진 건지 모르지만 그녀는 다리에 내 손이 가는 것을 허락했다.

사실 한국에 사는 보통 아줌마라면 가볍게 마사지 정도 남자에게 받는 거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민정에게 듣기로 정희는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남자라곤 국장밖에 모르고 살아왔던 여자라고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몸에 내 손을 허용하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일 텐데......

‘흐흐.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게 생겼으니 어쩌냐?’

나는 속으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사모님. 다리를 쪽 펴고 엎드려 보세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하자 나는 그녀의 발치에 가서 먼저 그녀의 두 발을 손으로 잡고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주무르기도 하고 경혈을 찾아 꾹꾹 눌러주기도 하자 그녀가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음. 아아.”

팔과 어깨를 할 때는 그저 시원하다는 소리만 연발했는데 발가락과 발바닥, 발등까지 골고루 세심하게 전체를 마사지하자 지금은 뭔가를 참으려고 하는 듯한 신음소릴 미약하게 흘리고 있었다.

발가락을 주무르다 문득 그것을 입속에 넣고 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가락도 예쁘게 생겼네.’

하지만 아직 일을 저지르긴 이르다는 생각에 충동을 참고 손을 발목으로 가져갔다.

발목에 머무르던 손이 탄력적인 종아리에 이르러 손으로 맨살을 주무르며 비벼대자 정희의 몸이 약간 꿈틀, 하며 입에서 미세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나는 종아리를 주무르며 잠시 고민했다. 정희가 입은 원피스는 끝단이 종아리가 시작되는 부분까지 내려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만약 허벅지를 주무르게 되면 손을 원피스 옷 위로 해서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원피스 안으로 넣어 맨살을 주무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나는 속으로 결단을 했다.

이제부터는 마사지가 아니라 애무를 한다는 생각으로 정희의 몸을 만진다. 그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그러다 정희가 반항하면 그대로 덮쳐서 강간을 하더라도 그녀의 몸을 따 먹는 것까지 무조건 진행한다.

나는 언제든지 그녀를 덮칠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두 손을 아주 서서히 원피스 자락 안으로 밀어 넣었다.

‘......!’

처음 옷자락 경계 부근을 주무를 땐 느끼지 못했겠지만 점점 더 손이 올라가 허벅지 중간 부근에 이르자 이젠 두 손이 손목까지 원피스 안으로 들어가 내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내가 허벅지 맨살을 두 손으로 마사지 하듯 주무르다 나중엔 부드럽게 문지르며 쓰다듬자 이젠 우리 두 사람 중 누구라도 그것이 마사지가 아니라 애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철수씨.”

정희가 낮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예. 사모님.”

나는 허벅지를 애무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전보다 더욱 세심하고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으로만 가볍게 대꾸했다. 그러자 정희가 약간 갈라진 음성으로 나를 만류했다.

“이제 된 거 같아요. 아주 시원해요.”

입으로 만류를 하면서 아직 허벅지는 나에게 맡기고 있는 그녀를 보며 나는 속으로 그녀도 이 느낌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손을 떼면 그녀도 아쉬워서 입으로는 만류를 하지만 지금 허벅지 안쪽까지 들어가고 있는 내 손을 피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그녀는 자신이 명령하면 내가 당연히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뗀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고 그런 그녀로서는 조금이라도 내 부드러운 손길을 오래 느껴보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예. 사모님.”

나는 입으로 그녀를 안심시키고는 손을 아래로 내리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두 손을 그 위로 쭉 올렸다.

‘......!’

팬티의 위쪽 끝이 손에 잡히자 나는 두 손으로 그것을 단단히 잡고 끌어내렸다.

팬티가 내 억센 힘에 의해 힘없이 아래로 미끄러지자 정희는 설마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잠시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는 몸을 펄쩍 뛰듯 일으키며 소리쳤다.

“철수씨. 지금 뭐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의 몸을 일으키는 동작은 내 행동을 도와준 꼴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배에 걸려 있던 팬티 끈이 그녀가 몸을 일으키는 덕에 자연스럽게 아래로 쭉 밀려나며 단숨에 종아리 부근까지 벗겨져 내려갔다.

“지금 이게.”

정희가 놀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상체를 완전히 세우자 나는 그녀의 상체를 반대로 세게 밀어버렸다.

철퍽--

내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가 천장을 보며 벌렁 누운 자세가 되자 나는 그대로 그녀의 몸을 따라가며 상체로 그녀의 가슴과 배 부근을 체중을 이용해 눌렀다. 그와 동시에 내 손 하나가 뱀처럼 그녀가 다리 사이로 미끌어지며 보지 둔덕에 닿았다.

“아악. 하지 마.”

정희가 반항하며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내가 상체를 체중으로 누르자 그녀는 내 밑에 깔려 몸을 움직이지 못했고 보지만 내 한 쪽 손아귀에 완벽하게 잡혀버렸다.

“아아. 철수씨. 왜 이래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보지 둔덕을 한 번 강하게 움켜쥔 뒤 그 부분을 넓게 문질렀다.

‘이런! 꽤나 젖었군.’

둔덕을 문지르는 손바닥에 물기가 제법 묻어 나오자 나는 그녀가 내 마사지와 허벅지 애무에 확실하게 흥분하고 반응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손바닥으로 보지를 계속 문지르자 정희가 엉덩이를 뒤로 빼며 손바닥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다.

“철수씨. 왜 이러는지 모르지만 정신 차려요. 네?”

“사모님. 잠시만.”

이미 빼든 칼을 거둘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그녀가 물러서면 체중을 이용해 계속 같이 밀어대며 오히려 손을 더욱 보지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러다 손가락 하나가 껍질 부근을 오가며 희롱하다 균열 사이로 쑥 들어갔다.

“아. 안 돼. 하지 마.”

가운데 손가락이 속살을 침범하자 정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철수씨.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하지 말아요.”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 지금 와서 그녀의 말을 들으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껍질 속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젖은 속살을 헤치며 아래로 향했다. 우선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라도 관통을 해야 다음이 쉬워질 것 같아서 질 입구를 향해 거침없이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아아. 안 돼. 안 돼.”

손가락 끝이 입구를 더듬자 정희가 몸부림을 치며 내게서 벗어나려 했는데 위기의식에서 나온 때문인지 힘에 엄청나게 강해서 하마터면 그녀를 놓칠 뻔했다.

거의 절반 이상 내 몸에서 빠져나온 그녀의 상체를 다시 내 몸으로 누르고 다른 손으로는 정희의 한 쪽 다리를 잡은 채 기어이 손가락을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흑!”

정희의 숨 넘어가는 비명소리와 함께 나는 속으로 놀라 하마터면 손가락을 다시 빼버릴 뻔했다.

‘이게 뭐야?’

다른 여자의 보지보다 힘겹게 들어간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손가락 한 마디를 간신히 밀어 넣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사방에서 근육들이 내 손가락을 끊어먹을 듯 조여오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난생 처음 경험하는 기묘한 느낌이었다.

들어가기가 어려운 것은 질속이 말라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충분히 젖어 있었지만 그녀의 질 입구가 좁았다. 그것도 손가락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았다. 그리고 그 좁은 구멍을 간신히 헤치고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조여 오는 근육들의 아우성은 ‘만약 손가락 대신 자지를 넣는다면?’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씨발. 이렇게 보지가 작으니 국장하고도 잘만 씹을 했겠구나.’

사실 일을 감행하기 전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다. 국장의 가늘고 작은 자지로는 평소에 정희의 보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내 크고 굵은 자지로 그녀의 보지를 뚫어주면 좋아서 나한테 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손가락만 넣어도 이렇게 꽉꽉 조여 오는데 국장의 자지가 아무리 가늘어도 발기하면 내 손가락 정도는 될 것이 아닌가? 충분히 그와 즐기면서 섹스를 했을 것 같아 나는 기분이 반감됐다.

조금 마음이 상해서 나는 손가락을 단숨에 끝까지 정희의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악. 그러지 말아요.”

상체는 내 몸에 의해 눌려 꼼짝도 하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완전히 보지를 꿰뚫리자 정희가 내 밑에서 간신히 몸을 꿈틀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아아. 정말 끝내주는 보지네.’

손가락 전체를 완벽하게 감아서 조여 오는 질 근육의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는 손가락에 감겨 오는 근육들의 조임을 즐기며 천천히 그것을 보지에서 왕복했다.

“흐윽. 철수씨. 제발. 제발 좀 빼 줘요. 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자 정희가 입으로 나에게 애원했다.

나는 여전히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은 채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내 말 들을래요?”

“들을게요. 어서 빼 줘요.”

“그럼 먼저 몸에 힘을 빼요. 사모님이 힘을 주니까 나도 힘을 많이 주게 되잖아? 우리 서로 조금만 편하게 합시다.”

내가 왕복하던 손가락을 잠시 멈추고 여유 있게 말하자 정희가 울먹거리는 음성으로 내게 호소했다.

“철수씨. 어쩜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내가 철수씨 얼마나 믿고 좋아했는데. 흑흑.”

그녀가 울자 나는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씨발. 그냥 가버릴까?’

하지만 이대로 중지한다면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나만 그녀를 강간하려다 실패한 미친 놈 취급을 받을 것이 뻔했다.

“사모님. 내가 사모님을 너무 좋아해서 그래요.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세요.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으니까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안 그러면 지금보다 더 고통스런 일이 벌어질 테니까.”

내가 겁을 주자 정희가 두 손으로 내 등을 쓰다듬으며 설득하려 했다.

“철수씨. 이러지 말아요. 우리 그 이가 알면 철수씬......”
<

그녀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지만 충분히 그 뜻을 잘 알고 있다. 국장의 성격으로 보아 난 사망 아니면 한국에서 영원히 낯을 들고 살지 못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국장은 충분히 날 그렇게 만들 능력이 있으니까.

“혹시 지금이라도 그 이가 오면 어쩌려고 그래요? 철수씨. 제발 우리 여기서 그만 해요.”

그녀의 말에 퍼뜩, 정신이 들어 시계를 보았다.

아직 5시가 못 되었다. 6시에 국장이 온댔으니까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국장의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 지금이라도 들어올 수는 있는 일이니까.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오히려 행동을 빨리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시 손가락을 왕복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내 말 안 들으면 계속 움직일 겁니다.”

“아아. 알았어요. 철수씨. 제발.”

내가 말을 듣지 않고 다시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녀가 포기했는지 얼른 말을 하며 몸에 힘을 뺐다.

나는 손가락을 가장 깊숙하게 박은 뒤 움직임을 멈추고 체중을 실었던 상체를 서서히 위로 올렸다. 점점 자유로워지자 정희가 다시 몸을 움직이려 했다. 순간 내가 보지 속에 박혀 있던 손가락을 움켜쥐듯 누르며 낮게 말했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내 말 안 들을 거야?”

내가 저음의 위압적인 목소리로 위협하자 정희는 깜짝 놀라 일어나려던 몸을 다시 눕히며 온 몸에 힘을 뺐다.

“그래야지. 이제 두 번 기회는 주지 않을 거야. 내 말 안 들으면 정희씨 몸이 상할 지도 모르니까 각오 하라구.”

내가 상체를 완전히 세우고 정희의 눈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내 눈과 마주치자 그녀가 살며시 눈을 내리깔고 피한다.

물론 일부러 연출한 것이지만 그만큼 지금의 내 태도는 그녀에게 위압적이었고 말을 안 들으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철수씨. 이러지 말아요.”

기어 들어가는 음성으로 그렇게 말하는 정희의 얼굴을 보고 나는 조금 안심했다. 내가 위협하자 완연히 겁 먹은 얼굴로 내 눈치를 보는 그녀는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처럼 대가 가늘고 연약한 여자의 본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정희의 몸을 완전히 기로 누르고 나는 그녀의 하체를 보았다.

‘......!’

날씬하고 긴 다리 저 쪽엔 하얀색 팬티가 다리 사이에 걸려 있고 보지 쪽엔 원피스가 절반은 가리고 절반은 위로 올라 간 채 새하얀 다리와 골반을 노출시키고 있었다.

나는 가려진 원피스 자락을 위로 걷어 올려 하체를 완전히 내 눈에 개방시켰다.

그러자 그녀의 두 다리 사이로 내 손이 박혀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 보였다. 물론 보이지 않은 저 깊숙한 곳에는 내 손가락 하나가 못처럼 박혀 있다.

내가 짐승 같은 눈으로 보지를 노려보자 정희가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철수씨. 제발.”

나는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주고 말했다.

“다리를 더 벌려 봐.”

반말을 했지만 그것보다 내 말에 담긴 의미가 더 심각했는지 그녀가 입을 벌린 채 애원했다.

“철수씨. 그만 해요. 응?”

“또 그런다. 정말 내 말 안 들을 거야? 정희 넌 국장이 오면 나만 깨질 거라고 생각하나? 국장이 지금 들어와서 이 모습을 본다면 아마 틀림없이 정희 너에게도 잘못했다고 그럴 걸? 그러니까 우리 빨리 끝내자. 정희가 내 말을 들어야 빨리 끝나지.”

“아아. 난 몰라.”

정희가 또 눈물을 흘리며 다리를 조금 벌렸다.

“더 벌려 봐.”

내 주문에 또 그녀의 다리가 조금 더 열린다.

나는 보지에 대고 있던 손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고 손바닥에 힘을 줘 둔덕을 압박하며 문질렀다.

“아아. 하지 마.”

정희가 낮게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무시하고 아주 서서히, 그리고 부드럽게 보지를 손바닥으로 밀고 손에 잡히는 보짓털들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깊이 박아두었던 손가락을 천천히 빼냈다. 순간 정희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달리 그녀의 질 근육들은 꽉꽉 조이며 내 손가락이 나가는 것을 막았다.

한 마디만 남기고 손가락을 뺐다가 다시 서서히 집어넣었다.

손가락이 다시 들어가자 정희가 앓는 소릴 냈다.

“하앙. 안 한다고 했으면서.”

“천천히 하잖아? 이렇게 천천히 하면 괜찮은 거야.”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몇 번 반복하자 침 같은 애액이 왕복하는 손가락에 묻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아. 철수씨. 그러지 마요. 그만 해요.”

나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손가락을 계속 반복하면서 얼굴을 그쪽으로 가져가 입술을 손가락이 왕복하는 곳에 갖다 댔다.

잠시 후 내 입에서 혀가 나와 클리토리스가 있는 부근을 핥았다.

“철수씨. 제발 그만 해요. 약속했잖아요? 말 들으면 안 하기로.”

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혀를 계속 내밀어 문지르고 핥았다. 그러다 내 혀가 정통으로 클리토리tm를 건드렸는지 정희가 몸을 펄쩍 뛰며 엉덩이를 뒤로 힘껏 빼버렸다.

순간 내 입은 물론이고 손가락마저 그녀의 보지에서 완전히 이탈돼 버렸다.

장남감을 잃은 내가 무서운 눈으로 정희를 노려보자 그녀가 몸을 웅크리며 뒤로 물러났다.

“철수씨. 그렇게 보지 마요. 무서워.”

“내가 말을 안 들으면 가만 있지 않는다 했지?”

“아아. 용서해 줘요.”

내 눈빛이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처럼 보였을까? 정희가 두 손을 모을 듯한 자세로 내게 용서를 빌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노려보며 그 상태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1분도 못 되어 옷을 다 벗고 알몸이 되어 침대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아. 철수씨.”

내 다가오는 자세와 얼굴 기색에서 도망가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몸만 떨었다.

나는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가 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었다.

“철수씨. 우리 그만 해요. 나 지켜주면 안 돼요? 돈이든 뭐든 다 줄게요.”

그러자 내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후. 이 답답한 여자야. 내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그냥 물러날 것 같아? 나 지금 목숨을 걸고 하는 거라고. 알아? 국장이 알면 내 목숨을 보장하기 힘들 거 잘 알면서 하는 것은 당신이 너무 좋아서야. 왜 그걸 모르니? 지금 나는 생명을 내 놓고 당신하고 이러고 있는 거라고. 그런데 내가 그만 둬야 맞겠어, 아니면 당신이 내 뜻에 따르는 게 맞겠니?”

내 말에 그토록 시종일관 그만두라고 말하던 그녀가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주저하자 내가 재빨리 그녀의 통통하고 예쁜 입술에 내 입술을 댔다.

말랑한 살이 닿자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가 혀를 내밀었다. 처음 입술을 열어주지 않다 내가 강하게 혀를 밀자 그녀의 입이 조금 벌어졌다. 순간 그 좁은 치아 틈 사이로 유영하듯 내 혀가 헤엄쳐 들어가 그녀의 입안 구석구석을 희롱했다.

쭉- 쭈릅-

“하아.”

숨이 차 잠시 입술을 뗐다가 나는 다시 그녀의 작고 갸름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지겨워질 때까지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하아. 철수씨.”

내가 기나긴 키스를 끝내고 입을 떼자 정희가 숨을 헐떡이며 나를 부른다. 하지만 신통하게 그만하라는 소리가 더 이상 그녀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안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등 뒤로 돌려 등에 있는 원피스 자크를 밑으로 내렸다.

지이익-

자크가 내려가자 원피스를 위에서 아래로 벗겨 내렸다. 새하얀 몸이 브래지어만 걸린 채 그대로 노출이 되자 나는 브래지어 호크를 풀고 브래지어와 원피스를 함께 끌어내렸다.

그러자 눈이 부시게 하얀 그녀의 가슴이 내 눈에 아프도록 드러났다.

‘......!’

날씬한 몸에 비해 잘 발육이 된 가슴과 그 정점에 달린 버찌처럼 붉은 유두를 보자 내 자지는 미친 듯 부풀어 올랐다.

“정말 예쁘지 않은 곳이 없네.”

내 마음이 그대로 소리가 되어 나왔다.

내가 뚫어져라 가슴을 쳐다보자 정희가 두 손으로 살며시 가슴을 가린다.

나는 그녀의 신경이 가슴에 가 있는 동안 원피스와 브래지어를 엉덩이 밑까지 쭉 내리고 다리에 걸려 있는 팬티까지 합쳐서 모두 그녀의 몸에서 분리시켜 버렸다.

마침내 그녀의 나신이 몸을 웅크린 모습으로 내 눈앞에 모두 드러났다.

나는 그녀를 보고 우선 침대 모퉁이에서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희의 두 다리를 잡고 밑으로 힘주어 끌어내렸다.

내 강한 힘에 정희의 다리가 펴지며 몸까지 함께 침대 중앙으로 끌려나왔다. 그리고 다리가 끌려나오는 반동으로 그녀의 상체가 침대에 눕혀지자 나는 얼른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 체중을 실었다.

“아!”

내 육중한 몸무게에 압박을 느낀 그녀가 짧게 신음소릴 내며 내 등을 안았다.

나는 한 동안 그녀의 알몸이 내 알몸에 비벼지는 그 달콤한 감촉을 즐기다 그녀의 두 다리를 내 다리로 살며시 벌렸다. 다리가 벌어지자 나는 그 사이로 들어가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대고 비벼대며 그녀에게 다시 키스 했다.

쪽-쪽쪽-

국장 외에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몸을 내가 침범한다고 생각하니 정신적으로 더욱 흥분해 그녀의 입술을 물어뜯을 듯 질겅질겅 씹기도 하고 입술로 강하게 빨아들이기도 했다.

내가 거칠게 입술을 애무하자 정희가 힘겨운 표정으로 내게 애원했다.

“하악. 철수씨. 그만.”

그녀가 헐떡이자 나는 고개를 밑으로 쭉 내려 단숨에 가슴 중앙에 있는 젖꼭지 하나를 입에 넣었다. 다른 쪽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꼭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입속에 들어온 유두를 힘차게 빨았다.

“아아!”

손가락과 입속으로 꼭지 두 개를 동시에 애무하자 정희가 몸을 꿈틀거리며 처음으로 내게 흥분한 사인을 보내왔다.

나는 보지에 붙인 자지를 강하게 문지르며 동시에 입으로는 젖꼭지를 번갈아가며 빨고 핥았다.

“하아. 철수씨.”

정희가 괴로운 듯, 흥분한 듯, 점점 묘한 신음소릴 흘려냈다.

그녀의 애타는 신음소릴 듣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녀의 다리를 두 손으로 힘주어 벌린 뒤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 상태로 귀두를 보지껍질에 문지르자 정희가 속에서 흘려낸 애액으로 질꺽거리는 소리가 났다.

일단 삽입할 자세가 잡히자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문 그대로 엉덩이만 돌리며 귀두를 껍질 속으로 밀었다.

귀두가 속살을 침입하자 위험을 느낀 그녀가 엉덩이를 빼며 다시 반항하려 했다.

“아아. 안 돼. 안 돼요. 철수씨. 하지 마.”

거의 성사 직전에 귀두가 빠지자 나는 입술을 꼭지에서 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가만 있어. 안 그러면 진짜 다친다?”

말을 끝내고 다시 꼭지를 입에 문 다음 그 꼭지를 앞니 사이에 끼우고 끊어먹을 것처럼 잘근잘근 약하게 씹었다.

“아아. 철수씨. 무서워.”

그 상태에서 내가 이빨에 힘을 주면 꼭지가 잘라져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다시 귀두를 껍질 안으로 들이밀었다.

이번엔 그녀가 가만 있자 나는 잠시라도 주저할 수 없어 재빨리 귀두를 밑으로 향하게 한 뒤 입구를 찾았다.

힘을 주자 입구가 느껴졌다.

‘......!’

하지만 역시 애액은 차고 넘칠 만큼 흐르는데 아까 손가락을 넣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손가락보다 몇 배는 귀두가 크니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과는 달리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애액의 양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떤 여자보다 더 많아 윤활유는 충분했다.

나는 자지를 한 번 뒤로 물려 귀두를 한 번 더 애액에 적신 뒤 강하게 자지를 찔러 넣어 질 입구를 뚫었다.

드디어 귀두가 좁은 입구를 통과해 질속으로 들어가자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커다란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악!”

“으으으!”

귀두만 들어갔는데 질 근육들이 마치 독립된 생명체처럼 조여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을 뱉어내고 말았다.

“아우. 세상에 이런 보지가 다 있냐?”

나는 상체를 세우고 눈으로 직접 보지를 확인했다.

‘......!’

나이 삼십이 넘은 여자인데도 내 귀두를 담은 보지는 힘겹고 연약해 보였다.

자지에 힘을 주고 조금 더 밀어보았다.

심한 저항을 느끼며 자지가 진입하자 역시 들어간 만큼 보지가 자지를 조이는데 그 느낌이 그 어떤 여자와도 경험하지 못했던 흥분을 안겨주고 있었다.

“흐으응.”

정희의 입에서도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입은 벌어지고 두 눈에 초점이 흐려져 있어 그녀도 지금 나 못지않게 흥분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흥분이 더 배가 되었다.

나는 절반쯤 들어간 자지를 뒤로 한 번 물린 뒤 다시 천천히 밀어 넣었다.

들어가는 내내 질 근육이 마치 미세한 촉수를 뻗어 내 자지를 감싸는 것처럼 조여 왔고 그런 저항을 받으면서도 자지는 계속 멈추지 않고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흐으응!”

보지가 내 큰 자지에 뚫리자 정희도 기분이 좋은 건지 반항하는 기색은 전혀 없이 미세하게 신음소리만 흘리고 있었다.

자지가 계속 진입해 이제 거의 자궁벽이 닿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더 여유가 있어보였다. 평소 다른 여자들의 보지에 자지를 넣을 때면 내 기다란 사이즈 때문에 뿌리 끝까지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거의 3~4cm 정도 남긴 상태에서 귀두가 자궁벽에 닿아 그 상태에서 멈춰야했다.

하지만 정희의 보지에서는 아직 자궁벽에 닿는 느낌이 없어 여유가 있어보였다.

‘이 여자는 보지가 엄청 조이고 작은 반면 길이가 조금 긴 거 같은데?’

나는 그 상태에서 왕복운동을 몇 번 한 뒤 자지를 끝까지 밀었다.

‘들어간다.’

자지가 약간의 여유만 남기고 거의 끝까지 다 들어가니까 그제야 귀두가 자궁벽에 닿는 느낌이 왔다. 그 상태에서 나는 내 치골과 정희의 치골이 착 달라붙을 정도로 힘을 주고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귀두가 자궁벽을 약간 밀며 내 자지 밑둥은 정희의 보지와 조금의 간격도 없이 완벽하게 맞닿으며 합일을 이루었다.

“아! 이렇게 좋을 수가.”

자지 전체를 하나도 남김 없이 정희의 보지 속에 완전히 수용 당하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아져 나는 그대로 내 기분을 말로 표출했다.

나는 자지를 그대로 둔 채 엉덩이를 그녀의 보지 쪽으로 밀어대며 상체를 숙였다.

내가 정희의 눈을 보자 그녀도 나와 눈을 마주치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 했다가 그냥 입을 다문다.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는 이미 나에 대한 반항이나 거부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손으로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 여자와 별로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정희씨 같은 여잔 처음이야.”

그게 무슨 뜻이냐는 듯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자 내가 계속 말을 이었다.

“내 자지가 다른 남자들보다 크고 긴 편이어서 그 동안 다른 여자와는 사이즈가 맞질 않았거든. 그런데 정희씨는 나하고 사이즈가 딱 맞단 말이야. 사람들한테 속궁합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경험하니까 진짜 이상하다. 정희씨와 난 속궁합이 딱 맞는 거 같아. 나 지금 미치겠거든? 평소엔 꽤 오래 하는 편인데 지금 너무 흥분 돼서 얼마 못 가서 싸 버릴 거 같아.”

실제로 그랬다. 이렇게 가만있어도 정희의 보지가 꽉꽉 조여 오는데 좆질을 하면 금방 정액을 토해버릴 것 같았다.

말을 끝낸 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너무도 아름다운 얼굴이 나를 보며 뭔가 호소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빨았다.

“혀를 좀 내봐.”

내 말에 그녀가 거부하지 않고 혀를 입 밖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나도 혀를 내밀어 그녀의 혀뿌리를 내 혀끝으로 살살 문질렀다. 그러다 그녀의 혀를 입 안에 넣고 빨았다.

쪽쪽-

한참을 빨고 혀를 내주자 이번엔 그녀가 자신의 혀로 내 혀를 살살 문지르는 게 느껴졌다. 그녀가 이렇게 나를 향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

그렇게 키스를 나누다 내가 입을 떼고 고개를 숙였다.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꼭지를 쪽쪽 빨다 혀로 부드럽게 쓸어 올려주자 정희가 입으로 감미로운 소릴 내더니 이내 보지로 내 자지를 꽉 조여 온다.

‘아우. 이거 진짜 말로만 듣던 그 긴자꾸 보지네. 미치겠다.’

나는 꼭지를 입에 문 채 자지를 서서히 뒤로 물렸다.

‘......!’

마치 집에 온 귀한 손님이 나가면 아쉬워하는 것처럼, 내 자지가 물러나자 정희의 보지가 자지를 꽉 물고 놔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나는 귀두가 큰 편이라 귀두에 집중적으로 조이는 느낌을 많이 받아 금방 사정욕구가 몰려왔다.

‘이거 내가 진짜 임자를 만났구나. 단 한 번 자지를 움직였는데 사정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다니.’

그 동안 두 명의 아다라시하고도 섹스를 해 보았었다. 인혜와 진영이다. 그 두 여자하고 섹스를 할 때도 이렇게 빡빡한 느낌을 갖지 못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좁고 진입하기도 어려운 것은 비슷했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내 자지를 물고 늘어지는 느낌은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자지를 일단 여자의 보지에 넣고 나면 그때부터는 내가 항상 주도적으로 좆질을 하며 여잘 요리했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최대한 딴 생각을 하며 자지를 귀두만 남긴 채 뒤로 물렸다 그 상태로 잠시 있다가 다시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아아아. 철수씨!”

자지가 한 번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자 정희가 내 등을 끌어당기며 크게 소리쳤다.

그녀를 보자 얼굴 전체가 발갛게 달아오르고 눈동자에도 열기가 느껴졌다. 그녀도 나 못지않게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그게 또 나를 더 부채질했다.

“으음. 미치겠다. 내가 왜 이러지? 너무 흥분되는데. 정희가 날 미치게 해.”

내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헐떡거리자 그녀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녀의 고갯짓이 아마도 나 좋을 대로 그냥 하라는 말인 거 같아 나는 더 이상 흥분을 억제하려 하지 않고 자지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자지가 육중하게 보지를 밀고 들어가길 반복하자 정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내 등을 더욱 세게 끌어당긴다.

좆질을 할수록 귀두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해지자 나는 얼마 가지 못할 거라 예감하고 이제 있는 힘껏 허리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퍽-

자지가 힘차게 왕복하자 정희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음소릴 토해냈다.

“아아. 흐으으. 나. 난 몰라.”

“으으으. 아우. 정희야. 나 어쩌지? 나올 거 같아.”

정식으로 좆질을 한 지 1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급속도로 사정의 기미가 닥치자 나는 앓는 소리를 내며 그녀를 불렀다.

“아아. 마음대로 해. 난 몰라.”

정희도 평소와 전혀 다른 이상한 목소리로 내 등을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퍽퍽퍽퍽퍽-

이미 사정을 조절하기엔 늦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보지가 뚫어져라 거세게 자지를 왕복했다.

“아아. 나온다. 나. 해 버릴 거야.”

“아아.”

내 자지가 사정을 앞두고 크게 한 번 약동하자 정희가 몸을 떨며 내 등을 당겼다.

쿨럭-

사흘 동안 참았던 정액이 첫 번째로 나오자 나는 그 순간 머리가 하얗게 비워진 느낌을 받고 그녀의 몸을 부서져라 끌어안으며 남은 정액을 그녀의 보지에 마음껏 쏟아 부었다.

쿨럭- 쿨럭- 쿨럭-

사정하는 기쁨이 그 어떤 때보다 컸고 그래서인지 내 정액을 받고 있는 이 여자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고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희야. 사랑해. 진심으로 사랑해.”

진심이었다. 섹스를 시작했던 이래 그 어떤 여자에게도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해 준 이 여자가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

하지만 정희는 내게 아무런 말이 없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그저 내 마음을 표출하고 싶어 했던 것뿐이니까.

그러고 보니 문득 일본에서 지수와 섹스를 나눴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 마지막 날 섹스를 하면서 지수도 내게 사랑한다고 말을 했었다. 내게 그런 말을 할 여자가 아닌데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 약간 당황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다 쏟고 나자 왠지 무안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한 번도 들지 않았던 느낌이었다. 아마도 너무 빨리 해 버려서 상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해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 게다.

나는 지금 드는 느낌을 그대로 정희에게 표현했다.

“미안해.”

내가 정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직도 그녀의 뺨엔 열기가 느껴졌다.

“......!”

정희가 말없이 내 눈을 마주 보았다. 맑고 깨끗한 얼굴로 돌아온 그녀는 내게 비난이나 질시의 눈빛을 보내지 않았다.

‘정말 아름다운 눈이다.’

투명할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정희의 눈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

정희가 약간 놀랐는지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나를 보다 손을 뻗어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제 후회가 돼?”

정희가 낮은 목소리로 내게 묻자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후회 같은 거 하지 않아.”

정말이었다. 그녀가 날 강간범으로 신고하고 교도소에 집어넣는다 해도 전혀 후회할 마음은 아니었다.

“정희씨가 너무 예뻐서.”

“내가 예쁘다고 울어?”

정희가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시 이 아름다운 얼굴을 못 보면 얼마나 슬플까. 국장님은 이토록 예쁜 여자와 사니까 얼마나 행복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

“바보. 철수씨 바보 같아.”

정희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 하는데 그 얼굴 어디에도 어두운 구석은 없어보였다.

“그래. 난 바보야.”

“철수씨. 이제 그만 일어나자. 남편 올 지도 몰라.”

그녀의 말에 내가 황급히 시계를 보았다.

정확히 5시 30분이다.

“아, 알았어.”

내가 상체를 일으키며 자지를 서서히 빼냈다. 마침내 힘을 잃은 자지가 정희의 보지에서 완전히 빠지자 그녀가 “아!” 신음소릴 내며 몸을 흠칫, 떨었다.

내가 물러나자 정희는 얼른 원피스와 속옷을 집어 들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욕실로 가려하자 내가 물었다.

“같이 샤워할까?”

“미쳤어? 남편 곧 온단 말이야.”

내게 눈을 흘기며 곧장 욕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안도감과 함께 그녀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생기는 것을 느꼈다.

‘남편한테 들키지 않겠다는 말은 날 고발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일단 강간범으로 잡혀갈 일은 생기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손으로 자지를 한 번 훑어보았다.

‘......!’

좆대에 굉장한 양의 점액이 묻어 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 정액도 일부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정희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인 것 같았다. 그녀도 내 좆맛을 보면서 엄청 흥분한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잠시 후 정희가 욕실에서 나와 내게 씻으라고 했다.

나도 욕실로 가 몸을 씻고 나왔다.

빠르게 하고 보니 두 사람 다 샤워를 한 시간이 합쳐서 10분도 되지 않았다.

“철수씨. 잠시 나갔다 오는 게 좋겠어.”

정희가 이제 평소의 차분한 기색을 완전히 되찾고 내게 말했다.

“왜?”

“남편이 와서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하긴. 우리 둘이서 방금 그렇게 떡을 쳤는데 서로에 대한 감정이 조절되지 않으면 의심을 살 수도 있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가서 기다릴 테니까 문자로 연락해 줘요.”

“응.”



밖에 나가 30분 정도를 배회하자 휴대폰에 정희가 보낸 문자가 떴다.

“맥주하고 과일 좀 사와요.”

“예.”

나는 간단하게 답글을 남기고 그녀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맥주와 과일을 사가지고 아파트로 들어가자 국장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국장님. 오셨습니까?”

“그래. 수고가 많다.”

“아닙니다. 오늘 일은 힘들지 않습니다.”

내가 공손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곁에 인기척이 나는 것으로 보아 정희가 그런 나를 보고 있는 것이 곁눈으로 느껴졌다.

‘씨발. 쪽팔리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이런 비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 자신이 무척 싫어졌다.

순간 묘한 반항심리가 들어 나는 고개를 돌리고 정희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내가 도전적인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자 그녀가 내 눈을 정면으로 받지 못하고 살며시 눈을 내리깔더니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국장이 그녀를 불렀다.

“여보. 음식은 좋은 걸로 준비했지? 오늘 올 사람들 사업적으로 중요한 분들이야.”

“알고 있어요.”

정희가 차분하게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가슴이 설레며 나는 국장만 없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옷을 벗기고 그녀를 다시 강간이라도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다.

‘이거 정말 큰 일 났군. 저 여자한테 단단히 빠져버렸어.’

나는 국장 모르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7시가 되자 초대 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국장이 반기며 인사를 나누는데 눈에 익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권력자들이었고 개중에는 장관도 있었다.

‘정말 장난 아니구나.’

나는 기가 죽어 얼른 한 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사람들이 다 들어와 자리에 앉은 뒤 그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폭탄주를 돌렸다.

“건배!”

“하하.”

웃고 떠들다 그들 중 누군가 정희를 보고 말을 건넸다.

“우리 사모님. 갈수록 얼굴이 더 피네. 정말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우리 사모님을 두고 하는 말이라니까.”

“맞아. 오늘따라 유달리 더 곱네. 특별하게 옷을 차려 입은 것도 아니고 화장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우리 이 국장은 좋겠어. 나가면 사람들이 우러러보지, 집에 들어오면 이렇게 예쁜 마나님이 반기지.”

“하하. 감사합니다. 모두 선배님들이 절 예쁘게 봐 주셔서 여기까지 왔지요. 앞으로도 잘 이끌어 주십시오.”

“하하. 앞으로야 우리가 이 국장한테 부탁할 일이 더 많을 텐데 뭘. 그때 가서 늙었다고 우릴 내 치지나 말게.”

“하하. 무슨 그런 만부당한 말씀을. 하하.”

“좋아 좋아. 아무튼 자자. 술이나 한 잔 더 들자고.”

“하하하.”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자 정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지런히 음식과 술을 준비했고 나는 그것들을 상에 옮겼다. 그러면서 그녀를 보는데 과연 그녀의 얼굴은 나와 섹스를 하기 전보다 훨씬 예뻐진 것 같았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뺨에는 홍조를 띄고 있는데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술과 안주를 상에 놓고 주방에 가자 정희가 허리를 구부리고 뭔가를 찾고 있는데 엉덩이가 탐스럽게 튀어나와 나도 모르게 그만 손으로 엉덩일 만지고 말았다.

흠칫, 그녀가 몸을 떨더니 고개만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

눈이 마주치자 나는 그녀를 향해 한 번 웃어준 뒤 다시 손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왜 이래?’

직접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그녀의 입이 벌어지며 나를 향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물론 들킬 확률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내 손의 위치는 내가 몸으로 막고 있기 때문에 거실에서는 보이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희는 많이 불안했는지 하던 일을 멈추고 주방에서 거실과 반대편에 있는 베란다로 나갔다. 나도 곧바로 그녀의 뒤를 따라 베란다로 갔다.

문을 닫고 정희가 내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철수씨. 미쳤어?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귀에 그녀의 더운 숨결을 느끼자 나는 자지가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흥분해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아 내 쪽으로 끌었다.

그녀가 힘없이 끌려오자 나는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빨아들여 거칠게 흡입했다.

쪽쪽쪽-

“으으.”

정희가 입술을 떼려 했지만 내가 워낙 강하게 나가자 반항하길 멈췄다. 심하게 반항하다 소리라도 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도 있어 더 위험할 것이었다.

한 동안 입술을 빨다 이번엔 반대로 혀를 밀어 넣어 입안을 구석구석 헤집고 다녔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프렌치 키스를 나누고 입술을 떼자 정희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나를 흘겨보았다.

“철수씨. 왜 이러는 거야? 좀 참아.”

“으응. 참으려고 했는데 정희씨 얼굴을 보니까 돌아버릴 것 같아. 나 이러다가 미치는 거 아닐까?”

내가 엄마에게 애교를 떠는 마마보이처럼 응석을 부리자 정희가 한숨을 쉬며 나를 달랬다.

“철수씨. 조금만 참아봐. 응?”

“조금만 참으면 하게 해 줄 거야?”

내가 기대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보자 그녀가 잠시 망설이며 밖의 눈치를 살폈다.

“손님들 다 가고 나면 상황 봐서.”

그녀가 들리지도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정말이지?”

나는 손을 뻗어 단숨에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아 주물렀다.

“아아. 그만.”

정희도 얼굴이 빨개지며 흥분하는 것 같아 내가 이성을 차렸다.

“아. 알았어. 나가서 일 봐.”

정희가 나를 밉지 않게 흘겨보며 내 가슴을 가볍게 손으로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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