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야설 ] 강간범의 변명 - 2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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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 강간범의 변명 - 20부
지수와 만난 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다 되가는 목요일.

시청에서 한창 근무에 열중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한 순간 내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온 것이다.

“여보세요.”

“......!”

내가 먼저 말했지만 대답이 없다.

“여보세요.”

다시 부르자 수화기 건너편에서 잠시 멈칫, 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 마침내 상대가 내게 말했다.

“나예요.”

거두절미한 채 대뜸 나라고 말을 했지만 나는 그녀가 누군지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내 말에 정희가 또 망설인다.

나는 참을 성 있게 기다렸다.

그녀가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만나고 싶어요.”

“언제?”

“오늘 시간 돼요?”

“예. 괜찮습니다.”

“그럼 내가 그 쪽으로 갈게요.”

“시청으로 오진 마시고......”

내가 시청에서 조금 벗어나 내 오피스텔이 있는 쪽으로 장소를 잡고 그녀에게 상세하게 약도를 알려줬다.

“그럼 6시 30분에 거기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는 잠시 정희 생각에 빠졌다.

그녀를 강제로 취한 지 벌써 한 달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섹스를 하고 났을 때는 바로 연락을 하려 했지만 내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바로 전화하기가 망설여졌고 민정이 죽고 나자 더욱 연락할 자신이 없어 그냥 생각만 하며 미루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그녀가 내게 먼저 전화를 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녀가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녀의 인간 같지도 않은 예쁜 얼굴을 떠올리자 하루 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고 계속 마음이 설렜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국장의 막강한 힘을 떠올리면 금방 마음이 두려워졌다.

‘걸리면 끝장인데.’

오진이 판명나기 전이라면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건강을 되찾고 가진 것이 많아지자, 그것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과 거의 비슷해지고 있었다. 국장부인 유정희는 꿀과 가시를 동시에 갖고 있는 꽃인 것이다.



지루하던 근무 시간이 끝나자 나는 오피스텔에 들러 민정이 해 준 감색 양복을 입었다.

거울 앞에서 보니 짙은 블루 톤의 색상이 내 뚜렷한 이목구비와 짙은 눈썹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어 내가 봐도 그럴싸하게 보였다.

양복 위에 코트를 걸칠 까 생각하다 오늘 날씨가 따뜻했던 것을 기억하고 그냥 그대로 나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코트를 입으면 양복의 색을 죽일 수가 있어 멋이 반감될 것 같았다.

시간이 다 되어 밖으로 나가 약속장소를 향해 걸었다.

‘......!’

내 느낌인지 모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을 땐 반드시 다시 한 번 더 나를 쳐다보고 가는 것을 느끼고 조금은 우쭐한 기분마저 들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쪽 구석에서 정희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다가가자 그녀가 나를 보더니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미소를 짓고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아는 체를 했다.

내가 그녀의 맞은 편에 앉으며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예. 철수씨는요?”

정희가 수줍게 웃으며 내 말을 받는데 그 표정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아름다웠다. 오늘따라 옷에도 신경을 쓰고 얼굴에도 옅은 화장기가 느껴지는데 나를 만나러 오기 위해 제법 신경을 쓴 것 같아 나는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저는 그 동안 일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얘기는 잠시 후에 하고 우선 식사나 좀 했으면 좋겠는데. 정희씨 식사 했어요?”

“아니. 아직 하진 않았는데 별 생각은 없어요.”

“난 배 고픈데.”

“그럼 얼른 시켜요.”

정희가 황급히 말하는데 그 모습이 꼭 첫 미팅 때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당황하는 순진한 어린 새내기 대학생 같아 보였다.

“여기요.”

내가 종업원을 불러 식사를 시켰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가 나오자 나는 차를 마시며 슬슬 얘기를 시작했다.

“혹시 곽민정이란 이름 들어봤어요?”

“곽민정?”

“강남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여잔데.”

“아. 이번에 암으로 죽었다던 그 여자분 말하는 건가요?”

“예.”

“알아요. 나는 몇 번밖에 본 적이 없지만 우리 시어머님은 그 분 한창 현역에서 일할 때 단골이었으니까 잘 알죠. 그렇지 않아도 아까운 인재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떴다고 매우 아쉬워했는데. 철수씬 그 분을 어떻게 알아요?”

“제 누나입니다.”

“누나?”

정희가 놀라자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

“친 누나는 아니지만 친 남매 이상으로 서로 믿고 의지한 사이였는데 그 누나가 이번에 세상을 떴어요. 그 누나 세상 뜨기 전엔 간병 하느라고 정신없었고 세상을 뜬 다음에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 사람들을 만날 자신이 없었죠.”

“그렇게 친한 사이였어요? 난 전혀 몰랐네. 그것도 모르고 난......”

“왜요? 내가 전화 안 해서 서운했어요?”

내가 웃으며 말하자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조금...”

조금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녀가 많이 서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 마음속에 기쁨이 차올랐다.

“정희씨.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내가 사는 오피스텔이 있는데. 거기 갈까요?”“......?”

“사람들 많은 곳에 함께 있다 국장님 아는 분이라도 만나면 곤란할 거 같아서요.”

“아!”

정희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얼굴을 붉힌다.



나는 계산을 하고 그녀와 함께 카페를 나섰다.

두 사람이 걸어가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에게 쏠렸다. 한 눈에 봐도 귀티 나는 옷차림에 수려한 얼굴과 몸매까지, 우리 두 사람의 외모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하게 차이가 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빨리 가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자 정희가 창피함을 느낀 듯 내 옷자락을 잡아끌고 걸음을 빨리 했다.

카페에서 오피스텔까지는 금방이었고 우리 두 사람은 쫓기듯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후! 이거 정희 씨랑은 아무 데도 못 다니겠네. 정희 씨 얼굴이 너무 예뻐서 사람들이 정희씨만 보잖아요.”

내가 그녀의 코트를 받아 옷걸이에 걸며 말했다.

“나만 그런가? 여자들 보니까 전부 철수씨만 쳐다보던데.”

“하하. 우린 둘 다 선남선녀란 말이네.”

“그런데 철수씨 지금 입고 있는 옷, 정말 멋져요.”

“아. 이거 민정 누나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해 준 옷이에요.”

“곽민정씨가?”

“예. 누나가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품이죠. 특별하게 나를 위해서 만든 옷이라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아요.”

“정말 친한 사이였나 보다. 그 분 말 듣기론 거의 여자 옷만 만든다고 하던데.”

“예. 정희씨 말이 맞아요.”

나는 말을 하면서 양복을 벗었다. 상하의를 모두 벗자 상체는 셔츠를 입었지만 하체는 삼각팬티만 남고 알몸이 돼버렸다.

내 우람한 허벅지를 잠깐 보던 정희가 얼굴을 돌린다. 나는 그녀의 붉어진 뺨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을 때는 섹스할 생각까지 하고 왔을 텐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웠던 것이다.

나는 아예 셔츠까지 벗고 팬티만 남긴 알몸이 되어 정희에게 다가갔다. 이미 나가기 전에 보일러를 틀어 방안 공기는 훈훈했다.

“정희씨!”

그녀가 나를 보는데 뺨은 붉고 눈은 약간 젖어 있어 섹시한 느낌이 더해졌다.

“정희씨도 벗어봐.”

“철수씨.”

정희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내가 웃으며 말했다.

“민정 누나에게 정희씨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민정씨가 내 말을?”

“응. 옛날에 정희씨 얼굴하고 몸매를 보고 모델이 돼보지 않겠냐고 했다가 시어머니한테 크게 꾸중을 들었다고 하던데.”

“맞아. 그런 적이 있었어요.”

정희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한다.

“누나가 정희씨 칭찬을 엄청 많이 했어요. 그 쪽 계통에서 오래 일을 해 봤지만 얼굴도 정희씨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고 몸매도 날씬하고 모델하기 딱 좋은 조건이라며, 정말 욕심이 나는 분이었다고 그러더라구.”

“부끄럽게. 나 이제 몸매 많이 망가졌는데.”

정희가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며 부끄러워하자 내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고 기습 키스를 했다.

쭉-

입술을 빨자 약간의 음식냄새가 났다. 하지만 내 입에서도 날 것이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나는 혀를 입 안으로 깊숙하게 넣고 휘저으며 그녀와 한동안 키스를 나눴다.

“하아. 철수씨. 갑자기 그러면.”

입술을 떼자 정희가 헐떡인다.

“어서 벗어봐. 나 정희씨 알몸 보고 싶어. 저번 국장님 집에서는 자세하게 보질 못했으니까. 어서.”

내가 채근하자 정희가 하얀 브라우스의 단추를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브라우스를 벗고 얇은 속옷이 드러나자 나는 그것도 벗으라고 재촉했다. 그녀가 잠시 머뭇거리다 속옷을 위로 올렸다. 나는 얼른 손을 뻗어 브래지어 호크를 풀었다. 그러자 그녀가 속옷을 벗음과 동시에 브래지어도 같이 풀려 상체가 알몸으로 드러났다.

“예쁘다.”

분을 바른 듯 매끄럽고 하얀 몸에 우뚝 솟은 두 개의 가슴을 보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흠집 하나 없이 동그랗게 솟은 가슴 정점에는 버찌처럼 붉은 두 개의 꼭지가 수줍게 몸을 숨기고 있었고 그 주위로 오돌토돌한 젖꼭판 또한 내 입속에 침이 고이게 할 만큼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꿀꺽-

고인 침을 삼키고 내가 말했다.

“아래도 벗어.”

“아이.”

자신을 너무 부끄럽게 한다는 듯 그녀가 가볍게 앙탈을 부리다 치마에 손을 가져갔다. 호크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치마가 저절로 내려와 바닥에 떨어졌다.

정희가 나와 같이 하얀 팬티만 남고 알몸이 되자 나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뻗어 팬티를 잡아 내렸다. 팬티를 종아리까지 내리자 정희가 살며시 한 쪽 발을 들어 도왔다. 나는 팬티를 벗기고 그것을 옆으로 두려다 문득 뭔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자세히 살폈다.

‘......!’

팬티 한 가운데가 약간 젖어 있었다. 그 부분을 찾아 자세히 보니 정희의 보지에 닿은 부분으로 침같이 약간 걸쭉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오줌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애액의 일부가 묻어나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이. 보지 마.”

내가 뚫어져라 젖은 부분을 보고 있자 정희가 그것을 깨닫고 손을 뻗어 팬티를 빼앗으려 했다.

“괜찮아.”

내가 웃으며 얼른 손을 거두어들였다. 허탕을 치자 정희가 내 품에 바짝 안기며 다시 팬티를 잡으려한다.

“안 돼. 이리 줘.”

“잠깐만.”

나는 아예 몸까지 돌리며 팬티의 젖은 부분을 입으로 가져갔다. 정희가 내 앞으로 돌아올 때쯤엔 내 입에서 혀가 나와 그녀의 애액을 핥고 있었다.

“더러워요. 하지 마.”

정희가 질색을 하며 말렸지만 나는 이미 혀로 애액을 핥아 정희를 향해 낼름거렸다.

정희가 내 가슴을 딱, 치며 말했다.

“짓궂어.”

“하하. 뭐 어때? 이제부터 더한 것도 할 텐데. 정희씨 벌써부터 흥분한 거 맞지? 흥분해서 물을 흘린 거 같은데. 내가 그렇게 좋아?”

“그런 말 싫어.”

“왜? 오늘 정희씨도 내 자지 맛보려고 찾아 온 거잖아? 오늘 국장님 국회의원하고 약속 있는 거 나도 다 아는데, 그래서 오늘 늦게 들어가도 되잖아? 다 계산하고 온 거 아닌가?”

“몰라.”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흔들자 나는 더욱 짓궂게 나갔다.

“팬티까지 적신 걸로 봐서 지금 정희 보지는 엄청 젖어 있을 거 같은데 어때 내 말이 맞은 지 검사 좀 해 볼까?”

“아아. 싫어. 그런 짓궂은 말.”

정희가 뒤로 물러나자 나는 그 만큼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싫어도 들어. 오늘 정희는 내 자지 만족시켜주기 전에 절대로 집에 못 가. 내 정액이 마를 때까지 정희 보지에 내 자지 쑤셔댈 거야. 정희도 저번 집에서처럼 마음껏 싸고 가. 전에 집에서는 침대 시트가 다 젖을 정도로 물을 쏟았잖아?”

“아아. 철수씨. 그만 해.”

정희가 뒤로 움직이다 침대에 막혀 더 이상 물러나지 못했다. 그러자 나는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까지 가까이 가 그녀의 몸을 눈으로 훑었다.

“정말 몸매도 끝내주네. 가슴은 볼록 나와 예쁘면서 허리는 왜 또 이렇게 날씬하지? 보지도 보고 싶다. 지금 엄청 젖었지?”

“으으으. 철수씨.”

정희가 이를 악 물며 내 이름을 부르자 나는 너무 음란한 말로 정희를 상처준 게 아닌가, 후회가 들었다. 내가 변명을 하려고 할 순간, 정희가 갑자기 내 품에 몸을 던지듯 안겨왔다.

“아아. 철수씨. 나 못 참겠어. 빨리 해 줘. 말로만 하지 말고 빨리. 나 철수씨 거 받고 싶어.”

매끄러운 알몸이 폼에 안겨오자 나는 그녀를 덥썩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정희씨. 흥분 돼?”

“응. 미치겠어. 아까부터. 아아.”

“알았어. 자지 넣어줄게. 침대에 누워 봐.”

내가 몸으로 밀자 정희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나는 그 상태에서 그녀의 다리를 두 손으로 잡고 쫙 벌렸다.

순간 그녀의 보지가 드러나는데 이미 상당한 양의 애액을 쏟았는지 껍질 근처가 눈물을 흘린 것처럼 온통 젖어 있었다.

나는 다급하게 팬티를 벗어 저 멀리 던진 다음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갖다 댔다.

귀두가 보지 껍질을 문지르자 정희가 다가올 흥분을 기대하며 신음소릴 냈다.

“흐응. 빨리.”

귀두로 껍질과 속살을 번갈아가며 문지르다 애액이 충분하게 묻자 나는 귀두를 질 입구에 대고 들어갈듯 말듯 몇 번을 그 주변에서 맴돌았다. 그러자 정희가 애타는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철수씨. 넣어 줘. 제발. 넣어줘.”

“어디에? 어디에 넣을까?”

“내 거기에.”

“거기가 어딘데. 확실하게 말해.”

“내 보지에. 보지에 넣어줘. 제발.”

“정희 보지에 넣을까?”

“응. 어서.”

내가 귀두에 힘을 주고 정확하게 좁은 입구를 뚫었다.

“하악!”

귀두가 마침내 굴속으로 들어가자 정희가 몸을 부르르 떨며 비명 같은 신음소릴 냈다.

나 또한 여지없이 조여 오는 근육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마음껏 소리를 질렀다.

“아우. 정희야. 너무 조여 온다. 미치겠다. 내 자질 왜 이렇게 무는 거야?”

“철수씨. 나도 몰라. 철수씨 자지가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왜 그럴까?”

말을 하면서 내가 자지를 서서히 왕복했다. 왕복하는 가운데 자지가 점점 더 깊숙이 진입해 정희의 보지를 완벽하게 꿰뚫자 그녀가 포만감 가득한 탄성을 발했다.

“하앙! 가득해. 아아. 너무 가득 찼어.”

“가득 차서 좋지?”

내가 자지 밑둥이 보지 둔덕에 딱 닿게 밀착시키고 상체를 구부린 뒤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응. 좋아.”

그녀가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자 나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했다.

쭉쭉쭉-

입술을 빨다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국장님 것이 들어와도 내 것처럼 그렇게 조여 줘?”

“아니. 잘 모르겠어.”

“왜 몰라? 국장하고는 섹스 안 해?”

“응. 거의 안 해.”

“왜? 나한테 거짓말 하는 거 아냐? 이렇게 명기를 가졌는데 국장님이 가만 둘 리가 있나.”

“아니. 그 이는 나하고 거의 안 해. 아니 잘 못하는 거 같아.”

“왜 그럴까? 정희가 너무 조여서 금방 싸버리는 걸까?”

“술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잘 안 서. 어쩌다 서도 막상 하려고 하면 죽어버리고 또 넣어도 금방 끝나버려.”

“처음부터 그랬어?”

나는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렇게 물었다.

“남편하고 신혼여행 가서 처음 했는데 그때도 술을 많이 마시더니 그냥 강제로 하다시피 했어. 난 너무 아파서 꾹 참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남편이 1분도 안 돼 끝내주더라. 그 뒤로도 항상 그랬어. 술을 마시면 잘 안 서고. 또 술 냄새 나서 나도 싫고. 술을 안 마시면 조금 되는데 금방 끝나버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는데 남편도 나랑 하면 재미가 없는지 이젠 한 달에 한 번도 안 하고 넘어 갈 때가 태반이야.”

정희가 내 자지를 담고 있어선지 이젠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을 해 준다.

나는 국장이 룸살롱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뇌물은 절대로 받지 않는 국장이지만 술을 선물하거나 가끔 룸살롱 접대를 받는 날이면 사양하지 않고 가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아마도 정희하고 섹스를 하면 버티지 못하고 그냥 싸버리는 모양이었다.

룸살롱 아가씨야 접대부들이니까 국장의 기분을 맞추면서 얼마든지 섹스가 가능할 터였다.

“정희는 국장님이 첫 남자지?”

“응. 남편 말고는 다른 남자와 손도 한 번 잡아보지 않았는데 철수씨와 이렇게......”

정희가 말을 하다 부끄러운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나는 보지 깊숙이 묻어두었던 자지를 귀두만 남기고 쭉 빼냈다. 그러자 보지 근육들이 나가는 자지를 막으려고 물고 늘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간신히 자지를 뺀 뒤 그 상태에서 삼십 번 정도 왕복하다 다시 깊숙하게 자지를 찔러 넣었다.

“아아. 가득 들어와. 기분 좋게 가득 들어와.”

정희도 이제 느끼고 있는 것을 말로 다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지 전체를 오물오물 물고 조인다.

나는 그 상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이제 자지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자지를 힘차게 움직이자 기다렸다는 듯 정희의 보지가 귀두를 꽉 물고 늘어지며 입에서는 신음소릴 냈다.

“하악. 아응. 아아.”

어찌나 심하게 조이는지 1분 정도 움직였는데 사정기미를 느꼈다.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자세를 바꿨다. 상체를 세우고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내 다리를 밑으로 해 그녀의 몸을 들어올렸다.

그녀가 내 의도를 파악하고 내 어깨 위로 가슴을 기대며 상체를 바짝 세우자 나는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두 손과 팔로 받쳐 들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머. 철수씨.”

몸 전체가 들리자 정희가 내 목을 껴안고 바짝 안겨왔다. 나는 자지를 정희의 보지에 끼운 채 침대에서 내려왔다.

두 다리로는 바닥을 단단히 딛고 두 팔로 그녀의 몸을 안은 채 자지를 밑에서 위로 쳐올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철수씨. 아아. 너무 힘이...... 힘이 세서 나 미치겠어.”

나는 정희를 들고 거실을 돌면서 좆질을 계속 했다.

퍽퍽퍽퍽퍽-

등에 땀이 흐르고 다시 기미가 오자 나는 그 상태로 욕실에 들어갔다.

좁은 욕실에서 세면대 위에 정희의 엉덩이를 살짝 앉게 하자 정희가 한 쪽 발을 바닥에 내렸다. 그러자 나는 바닥에 닿지 않은 다른 쪽 다리를 손으로 들어 올린 뒤 그 상태에서 맹렬하게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

탁탁탁탁탁-

자지가 보지를 왕래하는 소리와 불알 두 개가 정희의 항문 쪽을 쳐대는 소리가 좁은 욕실 가득 울려 퍼졌다.

“아아아아!”

정희의 신음소리가 높아가면서 나도 사정욕구가 급박하게 몰려왔다.

“정희야. 나 쌀 거 같아. 어쩌지? 안에다 해도 돼?”

“응. 해도 돼. 괜찮아.”

정희가 내 목을 두 손으로 감싸며 헐떡이자 나는 마음 놓고 정액이 나올 때까지 자지를 왕복했다.

퍽퍽퍽퍽퍽퍽-

탁탁탁탁탁탁-

“아아. 나온다.”

내가 왕복을 멈추고 몸을 부르르, 떨자 정희가 내 뺨에 자기 뺨을 딱 붙이고 숨을 멈췄다.

쿨럭- 쿨럭- 쿨럭-

며칠 동안 참았던 정액이 한꺼번에 정희의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정이 모두 끝나자 내가 들었던 정희의 한 쪽 다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 한 번 끝났어. 앞으로 아홉 번 남았네.”

말과 함께 자지를 서서히 빼내자 정희가 흐윽, 신음소릴 내며 내 품에 안겨왔다.

“오늘 열 번 할 거야?”

“응. 그 정도는 해야지.”

“날 죽이려고?”

정희가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데 이젠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편안한 얼굴표정을 보이고 있다.

“글쎄요. 누가 죽게 될지 그건 모르겠는데. 정희도 워낙 세서 말이지. 내가 변강쇠라면 정희는 옹녀니까.”

“죽을 때 죽더라도 지금은 샤워부터 해야겠는 데요 서방님.”

그녀가 무심결에 뱉은 서방님이란 말에 우리 두 사람 모두 흠칫,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녀가 뱉은 말이기에 더욱 그것은 의미가 컸다. 그녀의 무의식 속에 내가 이미 남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정희가 자신이 뱉은 말을 무마하려는 듯 내 등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철수씨. 등에 땀 많이 흘렸어. 샤워하자.”

“응. 먼저 양치부터 하고.”

내가 새 칫솔을 정희에게 건네자 그녀가 치약을 짜서 이를 닦았다. 나도 이를 닦다 문득 장난을 치고 싶어 치약거품이 묻은 입으로 그녀의 코를 한 번 물었다가 뗐다.

“이그.”

정희가 치약이 묻은 코를 찡그리며 눈을 흘기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예쁘고 귀여울 수가 없었다. 삼십 대 초반이 아니라 꼭 십 대 소녀 같은 그녀의 모습을 보자 또 자지에 힘이 들어가려 했다.

‘조금만 참자.’

나는 인내심을 발휘해 덮치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

양치가 끝나자 샤워기를 틀고 정희의 몸을 씻겨주었다. 비누를 묻혀 그녀의 몸을 문지르자 그녀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 올리며 내게 온 몸을 맡겼다.

“아이. 그러지 마. 이상해.”

가슴을 문지르다 젖꼭지 하나를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자 정희가 몸을 움츠리며 애교를 부린다. 나는 세심하게 그녀의 몸을 씻긴 뒤 내 몸도 그녀에게 맡겼다.

그렇게 한 참 동안 욕실에서 서로의 몸을 씻겨주다 젖은 몸을 닦고 우린 다시 거실로 나왔다.



내가 침대에 먼저 눕자 정희가 뒤따라 침대에 오르더니 내 품 안으로 쏙 들어왔다.

내 팔 하나를 베개 삼아 머리를 눕히더니 이내 손을 뻗어 가슴을 쓰다듬었다.

“철수씨는 가슴이 참 넓어.”

“넓은 게 좋은 가?”

“그럼. 넓은 가슴을 보면 안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정희씨 가슴은 예뻐. 아니. 가슴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다 예뻐. 잘근잘근 깨물어주고 싶다니까.”

“호호. 깨물고 싶으면 깨물어 봐.”

내가 고개만 들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갸름하고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험상궂은 표정을 하며 입을 크게 벌렸다. 그 상태로 정희의 코를 가볍게 깨물었다.

“흐응.”

정희가 콧소리를 내자 내가 혀를 내밀어 콧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물론 구멍이 작아 혀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정희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호호. 간지러워. 하지 마.”

나는 입술을 더 아래로 내려 앵두 같은 그녀의 입술을 입안으로 들였다.

쪽쪽-

입술을 마음껏 빨며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 한 쪽을 움켜쥐고 부드럽게 주물렀다.

내가 마음껏 정희의 입술과 혀를 탐하고 물러나자 그녀가 나를 불렀다.

“철수씨.”

“왜?”

“사랑해.”

“......!”

나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멈췄다.

그녀가 사랑한다고 말했다. 전에 국장 집에서 내가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을 때도 그녀는 나를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했을 뿐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드디어 지금 내게 사랑고백을 하고 만 것이다.

“나도 사랑해. 정희씨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야.”

나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그녀를 보면 새록새록 올라온다. 더구나 이 여자의 가치를 생각하면 더 할 말이 없다. 국장이 누구인가? 재벌가에서 태어나 머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났고 지금도 그렇지만 최고의 권력을 향해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달려가고 있는 사람이 국장이다. 대한민국에서 최상위 그룹, 그야말로 피라미드의 최첨단에 속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 국장이 어렸을 때부터 찜을 해 놓고 기어이 부인으로 삼은 여자가 바로 정희였다. 최고의 남자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여자가 바로 유정희인 것이다.

그런 여자가 나를 보며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내가 그럴 가치가 있는 인간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이 여자를 놓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무리 국장이란 사람이 위험한 인물이고 두려움을 주는 존재라지만 정희는 그 두려움을 이길 만큼 충분히 사랑스럽고 매력 있는 여자였으니까.

나도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정희가 내게 불쑥 말했다.

“우리 결혼할까?”

“뭐?”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사람처럼 내가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철수씨랑 살고 싶어.”

“국장님은 어쩌고?”

“나 그 사람하고 이혼할 까봐.”

내가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다시 물었다.

“그 말 진심이야?”

“당연하지. 이런 중요한 문제를 농담으로 할 거 같아?”

“정희씨. 그 건 안 돼.”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그녀가 나를 보다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한다.

“역시 안 되겠지? 나야 아무 상관 없지만 철수씨는 남편이란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으니까.”

내가 정색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나만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해. 내 문제가 바로 정희 문제니까. 물론 나 국장님이 두려운 거 사실이야.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게, 만약 우리가 이런 관계란 걸 국장님이 안다고 가정해 봐. 우릴 가만 놔두겠어. 좋다고 축하해 주겠냐고?”

“그렇지 않겠지.”

“그래. 우린 아마 그날부터 제 명에 못살 거야. 난 고아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면서 험한 꼴 많이 봐 왔지만 정희씬 그렇지 않잖아? 아마 온실 속에 화초처럼 살아왔을 걸? 또 만약 정희씨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아봐. 얼마나 실망하시겠어?”

“으음. 아버지 은퇴하신지 얼마 안 되는데 이 사실을 알면 아마 쓰러지실 거야.”

정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내가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래. 난 험한 꼴 당해도 괜찮지만 정희씨가 어렵게 되는 거 정말 못 본다구.”

“하지만 부모님도 세월이 흐르면 날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딸이 진정으로 행복을 찾아 간다는데 그걸 말리실까?”

“정희씬 지금 이 생활이 싫어?”

정희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싫어. 지겨워 죽겠어. 옛날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참고 있었는데 철수씨와 그런 일이 있고부터는 내 생활이 너무 짜증나고 싫다는 것을 깨달았어. 남편은 날마다 술에 취해서 들어오지. 아침에 깨면 간신히 밥이나 먹고 나가고 또 술에 취해 들어오고. 나중에 영부인이 되게 해 준다는데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는데 남편은 그저 명예와 권력만 탐하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데 나하고는 가치관이나 이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애 낳고 키우며 오순도순 살고 싶은 게 내 꿈의 전부인데.”

“그랬구나. 하지만 정희씨 잘 생각해봐. 만약 정희씨가 남편하고 이혼해서 내게로 온다고 가정해 보자. 국장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우릴 파멸시킬 거야.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린 한 동안 서로를 사랑한다며 아껴주고 살겠지.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갈까? 사방이 적들인데 그 속에서 우리가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 걸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지금 당장이야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현실에선 쉽지 않은 문제야. 아니, 틀림없이 우린 얼마 못 가서 서로 상처 주고 헐뜯다가 끝내고 말 걸?”

“그럼 어떻게 할까? 난 이제 철수씨 없으면 못 살겠는데.”

정희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자 나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냥 이렇게 만나면 안 될까? 서로 각자 살다가 보고 싶을 때 한 번씩 만나는 거야.”

“난 그렇게 할 자신이 없는데. 정을 주는 사람은 한 사람인데 그 사람 말고 다른 남자와 살을 섞고 살아갈 자신이 없어.”

정희의 말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한 동안 생각하다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어떻게?”

“우리 두 사람 여기서 몰래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자.”

“지금?”

“응. 영혼결혼식을 올리는 거야. 그렇게 하면 법적으로 정희의 남편은 국장이지만 실제로는 내가 남편이지.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겠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결혼일 뿐 실제로 내 아내는 바로 정희 당신 하나뿐이란 걸 명심할게.”

“남들이 전혀 모르는 부부라고?”

“그래. 이 세상에서 우리 두 사람만 아는 부부야. 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 항상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소망하는 그런 부부가 되자. 어때?”

“좋아. 철수씨와 헤어지지 않고 끝까지 갈 수만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그래.”

“그럼 결혼식은 어떻게 올릴 건데?”

“그거야 당연히 섹스지. 섹스만큼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의식이 또 어디에 있겠어? 지금부터 우리 두 사람은 섹스 하면서 영혼결혼식을 하는 거야.”

“아!”

정희가 두 눈을 반짝이며 내 얼굴을 보다 품에 바짝 안겨왔다.

“철수씨. 나 많이 사랑해 줘.”

정희가 내 품에 안겨 그렇게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턱을 손으로 치켜세웠다.

“그래. 영원히 사랑해 줄게.”

말과 함께 내 입술이 정희의 입술에 닿자 그녀가 내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정희가 내 입술을 빨다 혀를 내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내가 그녀의 혀를 받아 강하게 흡입 한 뒤 쭉쭉, 빨았다.

한참 동안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다 내가 입술을 떼고 정희에게 말했다.

“자. 엎드려 봐. 내가 마사지 좀 해 줄게.”

“마사지?”

정희가 살며시 웃는 게 그때 일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국장 집에서 처음으로 정희를 취할 때 마사지를 해 준다고 하면서 일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하. 그때처럼 말고 오늘은 제대로 해 줄게.”

“호호. 알았어.”

정희가 엎드리자 나는 어깨 밑까지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을 위로 올린 다음 그녀의 등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몸매를 감상하며 마사지를 하다 손이 간 부분을 다시 입술과 혀로 애무 했다. 그런 식으로 엉덩이를 거쳐 맨 아래 발가락까지 어느 한 군데도 빼놓지 않고 마사지를 하고 마사지를 한 다음엔 입술과 혀로 애무를 해 주었다.

“이제 반대로 누워 봐.”

정희가 천장을 보고 누우며 탄식했다.

“아아. 철수씨.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 행복해.”

내 정성어린 마사지와 애무에 정희의 마음이 녹아 버린 것 같았다.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정희가 내 얼굴을 보는데 그 눈빛엔 나를 향한 사랑이 가득 묻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한 번 웃어준 뒤 앞부분을 마사지했다. 먼저 발부터 시작하여 종아리와 허벅지를 거치고 보지에 이르자 가장 민감한 그 부분은 잠시 건드리지 않고 아랫배로 올라갔다. 아랫배를 마사지하다 배꼽에 혀를 대고 부드럽게 문질렀다.

“흐응.”

정희의 입에서 감미로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직은 민감한 성감대를 건드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여유롭고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리였다.

혀를 배꼽에서 떼고 이제는 봉긋하게 솟아오른 두 젖가슴을 두 손으로 한꺼번에 움켜쥐고 주물렀다.

“아아.”

점점 정희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고조되고 있었다.

정식 마사지사가 하듯 가슴을 마음대로 주무르다 손가락 끝으로 붉게 부푼 젖꼭지 두 개를 동시에 쓰다듬었다.

“으응. 철수씨. 기분 좋아.”

“좋아?”

내가 꼭지를 계속 문지르며 그녀에게 말했다.

“꼭지 입으로 빨아줄까?”

“응. 빨아줘.”

내가 가슴을 주무르며 꼭지 하나를 입속에 넣고 빨았다.

“흐응. 너무 좋아. 아아.”

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빨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껴둔 보지를 향해 내가 얼굴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붙어 있는 다리를 내가 벌리려하자 정희가 멈칫 거린다.

“아이. 나 부끄러운데.”

“뭐가 부끄러워. 우린 결혼한 부부잖아? 부부 사이에 부끄러울 게 뭐 있어?”

“아아. 그런가? 그래도 부끄러운데. 흉 보지 마.”

정희가 힘을 빼자 내가 얼른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

‘......!’

정희가 부끄러워할만 했다. 보지 주변이 정말 홍수가 난 듯 온통 젖어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이 쌌어?”

내가 웃으며 그녀를 놀리자 그녀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몰라. 부끄럽게 그런 말이나 하고. 다 철수씨가 그렇게 만든 거잖아?”

“그래. 전부 내 책임이니까 내가 해결할게.”

내가 고개를 그녀의 보지에 박고 껍질을 입속으로 쭉 빨아들였다.

후릅- 쭈읍-

일부러 크게 소리가 나도록 보지를 빨다 혀를 껍질 속으로 넣어 마음껏 휘저었다.

“아앙. 난 몰라. 너무 흥분 돼. 철수씨.”

내가 질입구 쪽을 혀로 공략하다 다시 위로 올려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문지르자 정희가 엉덩이를 뒤로 빼며 내게 애원했다.

“철수씨. 이제 철수씨 그걸로 해줘. 아아. 그거 느끼고 싶어.”

“자지 넣어줄까? 나도 지금 자지가 엄청 크게 서서 정희 보지에 넣고 싶어 미치겠다.”

“응. 넣어 줘. 아아. 나 지금 너무 흥분 돼서 미칠 거 같아.”

“알았어. 넣어줄게.”

내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며 자지를 보지에 갖다 댔다. 귀두가 보지에 닿자 어찌나 애액이 많이 흘렀는지 미끄덩거리는 감촉이 그대로 내게 전해졌다.

나는 더 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서버린 자지를 껍질 속으로 힘주어 밀었다.

“아아.”

다가올 상황을 기대 하듯 정희가 몸을 떨며 신음소릴 냈다.

질꺽질꺽-

속살을 몇 번 문지르던 귀두가 질 입구를 뚫고 힘겹게 입성했다.

“아. 역시나 좁아. 정희 보지 최고야.”

좁은 동굴 속을 헤치고 들어가며 내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정희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큰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철수씨. 너무 커. 아아 너무 큰 게 들어와.”

“커서 싫어? 아니지? 크니까 좋지?”

“응. 커서 좋아. 아아. 철수씨 거 너무 좋아. 날 미치게 해. 조금만 더. 더 깊이 넣어봐.”

“아. 정희가 너무 조이니까 넣기가 힘들어.”

나는 일부러 엄살을 떨며 조금씩 자지를 질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까 정액을 한 번 빼내고 얼마 안 돼 다시 하는 거라서 이번엔 여유가 있었다.

나는 귀두를 압박하는 근육들의 조임을 즐기며 자지를 정희의 자궁벽에 닿도록 끝까지 집어넣었다.

“아아. 자궁 속까지 들어오는 것 같아.”

정희가 몸을 떨며 내 등을 꽉 끌어안자 나는 그녀에게 키스하며 말했다.

“다 들어갔다. 내 크고 긴 자지가 정희 보지속에 다 들어갔어.”

“철수씨.”

내 말에 흥분을 하는 건지 정희의 보지가 다시 내 자지 전체를 움찔, 하며 조여 온다.

“정희 보지 너무 좋다. 좁고, 촉촉하고, 뜨겁고, 꽉 조이고.”

“아아. 철수씨 게 더 뜨거워. 너무 뜨거워서 델 거 같아. 철수씨 거 단단해. 크고 단단해. 아아. 너무 좋아.”

“정희씨. 일어나 봐.”

내가 상체를 세우고 정희의 손을 잡아끌자 그녀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녀가 상체를 세우자 나는 다리를 그녀의 다리 밑으로 넣고 두 손을 뒤로 해 엉덩이 부근에 대고 상체를 뒤로 젖혔다.

“정희도 나처럼 해 봐.”

내 말에 그녀가 따라서 자세를 잡자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아 있는 자세가 됐다.

“자. 이제 정희 보지를 봐봐. 잘 보이지.”

정희가 내 자지가 결합돼 있는 자신의 보지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보여.”

“다 들어갔지?”

“응.”

“내 자지 엄청 크고 긴데 정희 보지가 내 자지를 다 먹어버렸어. 우린 천생연분이고 속궁합이 딱 맞아.”

정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고 대답한다.

“조물주가 우리 두 사람을 한 세트로 만들었나봐. 내 자지가 정희 보지에만 들어가면 이렇게 흥분 되고 쌀 때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천국에 가 있는 기분이야.”

“나도. 철수씨 거 이렇게 들어만 있는 데도 너무 기분이 좋아. 예전에는 정말 이런 거 상상도 못했는데.”

“자. 이제 이 상태에서 조금씩 움직여보자.”

내가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아 있는 상태에서 자지를 조금 뒤로 뺐다. 그러자 정희도 엉덩이를 조금 뒤로 물린다. 자지가 귀두만 남기고 빠지자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정희씨. 내 자지 잘 보이지?”

“응.”

“엄청 젖었어.”

서로 마주 보며 몸을 뒤로 뺀 상태라 내 자지가 바로 눈 앞에서 잘 보였는데 빠진 좆대엔 지금 흐를 정도로 많은 애액이 묻어 있었다.

“몰라.”

정희가 부끄러운지 엉덩이를 다시 앞으로 해 내 자지를 스스로 삼켰다.

“아아. 좋다. 꽉꽉 조이는 게 너무 좋아.”

“아아. 철수씨.”

그 상태로 우린 엉덩이를 움직이며 왕복을 시도했다. 자세는 불편했지만 왕복할 때마다 서로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여 시각적인 만족을 채울 수 있었다.

“정희씨. 이제 정희가 위에서 해 봐.”

“내가?”

“응. 내가 누울게.”

내가 다시 상체를 세우자 정희도 나를 따라 상체를 세웠다. 그 상태에서 내가 정희의 두 손을 잡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아!”

정희가 무릎을 세우고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누르며 상위 자세를 잡았다.

“자. 이제 위에서 마음껏 해 봐.”

내 말에 정희가 살며시 웃다가 엉덩이를 들어 보지를 자지에서 조금 이탈시켰다. 귀두만 남기고 보지를 뒤로 빼더니 다시 서서히 아래로 내려 내 자지를 뿌리까지 삼켰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

“하아. 너무 깊어. 뱃속까지 뚫고 들어오는 거 같아. 아아.”

정희가 목을 울리는 신음소릴 내자 내가 물었다.

“아파?”


“아니. 아픈 게 아니라. 너무. 깊은 게. 아아. 너무 느껴져.”

정희가 한 번의 진퇴로 흥분을 느끼는지 질에 있는 속살들이 내 자지를 바짝 조여 왔다.

나도 굉장한 상승감을 느끼고 그 부분을 보았다.

‘......!’

그녀의 보지 둔덕이 내 자지 밑둥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닿아 있어 그녀가 내 자지를 완벽하게 삼켜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아아. 너무 좋아.”

정희가 계속 신음소릴 내며 보지를 서서히 왕복하기 시작했다.

“흐응. 흐응. 흐응. 아아.”

질꺽질꺽질꺽-

보지에서 나오는 소리도 점점 더 크고 음란해졌다.

나는 정희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주무르다 질컥거리는 소리가 커지자 손을 밑으로 뻗어보았다.

‘......!’

정희의 보지에서 나온 애액이 얼마나 많았는지 내 좆대를 타고 불알로 흘러 회음부까지 적시고 있었다.

“아아. 나 이상해. 점점 더. 이상해 져.”

정희가 한참 동안 보지를 움직이다 힘이 드는지 점점 상체를 숙였다. 순간 내 눈 앞에 탐스런 가슴 두 개가 출렁거렸다.

나는 그녀의 등을 끌어당겼다. 그러자 젖꼭지 하나가 자동으로 내 입술에 닿았고 나는 그것을 입안에 넣고 쭉쭉 빨았다.

“하아. 철수씨. 아아. 이상해.”

나는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주무르며 입으로는 젖꼭지를 열심히 빨았다.

“아아. 난 몰라. 어떡해. 곧 될 거 같아. 아아. 나 어쩌지?”

정희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소리와 말이 점점 급박해지자 나는 그녀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으로 조금 위로 해 등을 만져보니 등 전체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젖꼭지를 입에서 떼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초점 잃은 두 눈에 얼굴도 땀에 젖어 김이 날 정도였다.

내가 그녀의 등을 꽉 끌어안자 그녀가 세웠던 무릎을 펴고 다리를 쭉 뻗더니 체중을 완전히 내 몸에 실었다. 나는 그녀가 상위에서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의 몸을 안은 채 한 바퀴 굴렀다.

내가 상위로 올라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내 두 다리를 모은 채 서서히 좆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아아. 철수씨. 사랑해.”

“정희야. 나도 사랑해.”

보지가 흥분하여 내 자지를 끊어먹을 듯 조여 왔다. 나도 이제 한계에 도달해 곧 사정을 할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마지막을 위해 견뎠다.

퍽퍽퍽퍽퍽-

점점 자지가 거칠게 보지를 드나들자 정희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게 애원했다.

“흑. 철수씨. 나 갈 거 같아. 이런 거 처음인데. 아아. 이제 더 이상. 아아. 싸줘. 철수씨. 싸줘. 제발. 아아.”

“정희야.”

“철수씨.”

정희가 이성을 잃고 내게 매달리자 나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 좆질을 가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 철수씨.”

“정희야.”

정희가 몸을 떨며 비명처럼 새된 소릴 내자 나도 그녀의 몸을 거세게 틀어쥐고 정액을 내 쏟아버렸다.

쿨럭- 쿨럭- 쿨럭-

두 번째인데도 첫 번 못지않게 많은 양의 정액이 요도를 타고 흘러나와 정희의 보지 속으로 고스란히 쏟아졌다.

사정을 다 마치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눈동자는 풀어져 총기가 없어보였고 얼굴 전체는 방금 세수한 듯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다. 하지만 내 눈엔 그녀가 전보다 더욱 예쁘게 보였다.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사정할 때 이 여자처럼 내게 쾌감을 주는 여잔 없었다. 아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사정할 때 마치 정액을 짜서 삼키려는 듯 꽉꽉 조여 오는 느낌이 쾌감을 더욱 증폭시켜 뭐라 형용할 수 없이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었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닌 걸까?’

어쩌면 정희도 나와 똑같은 기분을 느끼는 걸까? 아니, 여자는 남자보다 더 쾌감을 느낀다고 했으니까 나보다 더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여자가 느끼는 그 쾌감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다.

잠시 기다리자 정희의 눈이 원래의 총기를 되찾았다.

“철수씨.”

나를 부르며 그녀가 미소를 짓는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여 키스를 했다.

“사랑해.”

내가 먼저 말했다. 그러자 그녀도 입을 열었다.

“나도. 철수씨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철수씨가 내게 이런 기쁨이 있다는 걸 알게 해 줬어.”

“나도 너무 좋았어. 좋아서 죽을 뻔했어.”

“나도. 철수씨가 내 영혼을 빼앗아간 거 같았어.”

“내가?”

“응. 마지막에 잠시 정신을 놔버린 것 같아.”

“후후. 그렇게 좋았어?”

“응.”

“이제 뺄까?”

“앙. 빼주기 싫어.”

정희가 어린아이처럼 애교를 부리는 데 그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을 뺏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 줄 알 것 같다. 경국지색(傾國之色). 아마도 옛날 미인 때문에 나라를 망친 왕들도 지금의 나처럼 여자가 너무 예뻐 그녀가 무슨 요구를 해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희는 내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정희가 옷을 입었다.

내 정액을 받아서일까, 아니면 마음껏 땀을 흘리고 난 뒤여서일까, 나를 보며 생긋 웃는 그녀의 얼굴이 선녀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차 가져 왔어?”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흔든다.

“아니. 길을 잘 몰라서 택시 타고 왔어.”

“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

“응.”

내가 먼저 나서자 그녀가 내 곁에 딱 붙어 자연스럽게 팔을 끼었다.





그 다음 날 나는 정희와 또 만났다.

영혼결혼식을 올렸다지만 물질로는 교환한 것이 하나도 없어 서로에게 기념이 될 만한 선물을 하나씩 주고받기 위해서였다.

보석가게에 들러 나는 다이아반지를, 정희는 고급 시계점에서 롤렉스시계를 샀다. 그리고 그 날 오피스텔에 들러 나는 다이아반지를 정희에게 끼워주고 그녀는 내게 롤렉스시계를 채워주며 서로 평생 변하지 않은 사랑을 나누자고 맹세했다. 물론 사랑의 증표로 한 차례 질펀한 섹스를 나눴는데 그것까지 세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정희와 영혼결혼식을 치룬지 며칠이 지났다.

시청에서 한창 근무에 열중하고 있는데 누군 가 내 앞에 와 서는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드니 인혜가 내 옆에 바짝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어쩐 일이야?”

“오늘 근무 끝나고 나 좀 봐.”

또 일방적으로 말하는 그녀의 말투에 짜증이 와락 치솟았다. 하지만 뒤늦게 발견한 그녀의 얼굴이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져 있는 것을 보고 막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던 말이 안으로 쏙 들어갔다. 나 때문인지 그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한 흔적을 보고 차마 짜증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알았다. 오늘은 저녁이나 같이 먹자.”

“응.”

말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가는 인혜의 발걸음에 힘이 하나도 없어보였다.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먼저 기다리고 있던 인혜가 나를 향해 손을 들었다.

나는 그녀 앞에 앉으며 물었다.

“얼굴이 많이 안 좋다. 어디 아파?”

“......!”

인혜가 말없이 고개를 흔들다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뭐야. 아프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두서없는 인혜의 고갯짓에 나는 잠시 헷갈렸지만 그냥 모른 척하고 식사 주문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내가 물었다.

“오늘 보자고 한 거 무슨 용건이 있어서야?”

인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뭔데? 그나저나 너 병원부터 가봐야겠다. 얼굴이 너무 안 좋네.”

“그렇지 않아도 병원에 다녀왔어.”

“그래?”

나는 속으로 놀랐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민정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인혜도 죽을 병에 걸린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심각한 거야?”

그러자 인혜가 또 고개를 끄덕인다.

“응.”

“뭐? 혹시...... 암이야?”

인혜가 날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쓴 웃음을 짓는다.

“철수씬 내가 암이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인데.”

내가 인상을 쓰자 인혜가 폭탄 발언을 했다.

“나. 임신이래.”

“뭐라고? 임신?”

내가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뜨자 인혜가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내가 그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니까 철수씨가 강제로 해버렸지. 이제 어떡할 거야? 날 어떻게 할 거냐고?”

“그. 그게.”

나는 말문이 막혀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전에 암선고를 받았을 때는 오히려 임신이라도 시켜 누구든지 내 아이를 낳아 길러줬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욕심이 있었다. 이세를 남기고 싶은 남자의 본능이었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선 그게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인혜에게 임신 사실을 듣고 보니 갑자기 머리가 멍한 상태가 되며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그래서 고작 물어본다는 얘기가 이런 말이었다.

“임신한지 얼마나 됐대?”

“6주래.”

“음. 하긴 그쯤 됐겠다.”

그 말을 마치고 또 내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닫자 인혜가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

“아니.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서 내가 할 말이 별로 없네. 아기는 건강하고?”

“그래. 아기는 아주 건강하다는데 나는 입덧 땜에 아무 것도 못 먹고 있어.”

“그래도 오늘은 조금 먹었잖아?”

“아기가 아빠 앞에서인지 오늘은 얌전하게 잘 지내는 거 같다. 오늘 저녁은 모처럼 메슥거리지 않고 잘 먹었어.”

“하하. 그 놈 참 신통하네. 벌써부터 아빠를 알아보는 건가?”

말을 하다보니까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농담할 여유까지 생겼다. 그와 동시에 뱃속에 있는 아기가 무척 사랑스럽고 또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내 말에 인혜도 굳었던 안색을 약간 폈다.

내가 한결 안정된 표정으로 인혜를 보며 물었다.

“언제 이 사실을 안 거야?”

“입덧은 조금 전부터 했었는데 그 동안 무서워서 미루다가 정식으로 산부인과를 간 건 삼 일 전이야.”

“많이 힘들었겠다.”

내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자 인혜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흑. 철수씨. 나 진짜 힘들었어. 그냥 처녀를 잃은 것만 해도 내게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는데,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까 정말 죽고 싶더라.”

“그래. 미안하다. 모든 게 나 때문에......”

나는 인혜에게 진심으로 미안했다. 그때 싫다는 것을 억지로 한 데다 임신까지 시켰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우리 어떻게 할까?”

내가 인혜에게 물었다.

“뭘 어떻게 해? 당연히 아일 낳아야지. 설마 철수씨. 아일 지우라는 말 하려는 거 아니지?”

“아니. 그런 뜻은 아니야. 하지만 우리 둘 다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몰라서 묻는 말이야.”

“우린 가톨릭 집안이야. 낙태수술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 줄 알아.”“나도 종교는 없지만 고아로 자란 사람이야. 아이 욕심도 있고 생명을 없애는 그런 파렴치한 짓은 하지 않아.”

“나. 사실은 하루 동안 고민하다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모두 얘기했어.”

인혜의 말에 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우 씨발. 뭐야. 이미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나한테 얘기하는 거잖아?’

가톨릭 집안에다 엄마한테까지 얘기를 했다면 이건 다 끝난 일이었다.

“그래. 엄마도 많이 놀라셨겠다.”

“당연하지. 한 번도 남자 문제로 속을 썩여드리지 않았었는데 임신까지 했다니까 엄마 처음엔 자리에 드러누우시더라.”

“후우.”

나는 대꾸할 말이 없어 한숨만 쉬었다.

“그래도 엄마한테 철수씨 얘기는 잘 말씀드렸어. 물론 강제로 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후우. 고맙다.”

“문제는 아빠야. 아빠가 굉장히 엄하신데 엄마가 어제 저녁에 아빠에게 말씀하셨어.”

“뭐라고?”

“임신했다는 거 아시면 우릴 죽일지도 모르니까 엄마가 그렇게는 얘기 않고 그냥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둘이 많이 좋아해서 결혼을 시켜야할 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말씀드렸대.”

“결혼?”

내가 되묻자 인혜가 긴장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그럼 임신까지 했는데 결혼하지 않을 거야?”

“으음.”

“나 혼자 결혼도 하지 않고 애를 낳으란 말이야?”

인혜가 울듯 인상을 찌푸리자 내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알았다. 나는 무조건 인혜 뜻에 따를게.”

어차피 정희와 영혼결혼식도 올렸는데 형식적인 결혼을 한 번 더 올린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더구나 내 아기까지 임신한 여잘 어떻게 모른 척 내버려둘 수 있겠는가.

“아빠가 이번 주 토요일에 집에서 좀 보재.”

“나를?”

“응. 아빤 다혈질이신 데다 엄마 말이라면 뭐든 들으시거든. 엄마가 결혼 얘길 꺼내시자 아빤 당장 철수씨 보고 싶은 가봐.”

“알았어. 그렇게 하자.”

“후우.”

그제야 인혜가 한 시름 놓이는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토요일 오후.

인혜와 시내에서 미리 만나 둘이서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딩동-

벨을 누르자 아파트 문이 열리며 한 아름다운 중년부인이 얼굴을 드러냈다.

“엄마!”

인혜가 엄마라고 부른 여인이 인혜의 머릴 쓰다듬다 내게로 시선을 주었다.

‘......!’

표 안 나게 나를 훑어보는 그녀의 얼굴에 대고 내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키가 크고 잘생겼네.”

나를 향한 첫 마디가 그랬는데 내 장점을 들추어주는 걸로 보아 첫 인상을 나쁘게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들어와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자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가 일어나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나는 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미 오기 전에 인혜에게서 가족들에 대한 프로필을 간단하게 건네받고 온 상황이라 눈 앞에 있는 이 예쁜 여대생이 인혜의 동생이란 걸 금방 알 수가 있었다.

‘이제 대학 1학년이랬지? 이 아이는 엄말 닮아서 예쁘게 생겼네.’

나는 한 눈에 인혜의 여동생이 마음에 들었다. 엄마도 꽤 미인이었는데 이 동생은 엄마를 닮은 데다 이제 한창 꽃같이 피어나는 시기라 상큼발랄해 보였다.

“여보. 인혜 남자친구 왔어요.”

인혜 엄마가 안방을 향해 소리치자 안에서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남자가 안방에서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내가 일단 고개를 공손하게 숙이고 인사부터 했다.

“음!”

인혜 아버지가 말없이 헛기침만 하고 나를 뚫어지게 보았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민망한 기분이 들었지만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인혜 엄마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여기 앉아서 기다려요. 곧 식사준비 할 테니까.”

“예. 그리고 이거......”

내가 포장한 꾸러미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뭐예요?”

“아. 술입니다. 아버님이 약주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뭘 이런 걸. 그냥 와도 아무렇지 않는데. 아무튼 고마워요.”

나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행동 하나에 많이 배운 티가 났고 교양이 넘쳐났다.

“앉지.”

그제야 인혜 아버지가 나를 향해 짧게 얘기했다.

“예.”

내가 자리에 앉으며 잠시 상대를 살폈다.

‘흐흐. 인혜가 아버지를 꼭 닮았구나.’

엄마와 여동생은 굉장히 예쁜데 인혜가 누굴 닮았나 했더니 아버지 판박이였다. 작은 눈에 낮은 코, 거기다 이마는 거의 정수리까지 벗겨지고 남은 머리카락도 절반 이상이 흰머리였다. 한 마디로 외모는 볼품이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인혜 말에 따르면 이 남자는 굉장히 능력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이제 오십을 갓 넘긴 나이에 대기업 이사직을 맡고 있고 곧 부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라 했다.

상이 차려지자 인혜 아버지가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

“여기 소주 좀 가져오지.”

“아이. 밥이나 먼저 먹은 다음에 하세요.”

인혜 어머니가 만류했지만 그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다시 재촉했다.

“정혜야. 소주하고 맥주 컵 좀 가져와라.”

그러자 인혜 동생 정혜가 소주와 컵을 가져왔다.

“술 좀 하나?”

소주의 마개를 따며 그가 나에게 물었다.

“전에는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요즘엔 조금씩 하는 편입니다.”

“좋아. 한 잔 하게. 남자라면 술 정도는 해야지.”

“아빠!”

내가 맥주 컵을 들자 그가 소주를 한 잔 가득 부었고, 그것을 본 인혜가 인상을 쓰며 만류하려하자 내가 그녀에게 눈짓을 주었다.

“괜찮아.”

잔을 받고 내가 술병을 들었다.

“한 잔 따르겠습니다.”

“좋아.”

잔이 다 차자 그가 내게 잔을 내밀었다.

“한 잔 하지.”

“예.”

나는 잔을 가볍게 한 번 댔다가 뗀 뒤 맥주 컵에 가득 들어 있는 소주를 단 한 번에 마셔버렸다. 인혜 아버지 역시 벌컥거리며 소주를 단숨에 다 마셨다.

“아유. 무슨 술을 저렇게 무식하게 마시는지......”

인혜 어머니가 혀를 차며 얼른 갈비찜을 한 접시 내 온다.

그녀가 내 옆에 앉더니 갈비 하나를 작은 접시에 놓고 권했다.

“저 이는 술고래예요. 같이 상대하다 큰 일 나니까 안주 좀 들면서 마셔요.”

“예. 어머니. 고맙습니다.”

“호호. 날마다 딸들한테서만 엄마 소릴 듣다가 이렇게 듬직한 남자에게 어머니란 말 들으니까 정말 기분 좋네.”

“하하. 저도 그렇습니다. 인혜한테 들으셨겠지만 고아로 자라서 부모님 사랑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자식처럼 대해주시니까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데요?”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그 말에 담긴 의미가 커서 거실 공기가 갑자기 숙연해지는 것 같았다.

“이제 나를 엄마처럼 생각하고 저 이를 아빠처럼 생각해요. 그럼 되잖아?”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싹싹하게 말하자 인혜 아버지가 정혜에게 말했다.

“정혜야. 감질나게 한 병씩 가져오지 말고 한 네 병 가져와라.”

“아빠. 술 좀 천천히 마셔.”

정혜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는 게 막내라 그런지 아직도 얼굴에 어린 티가 줄줄 흘렀다.

“알았다. 아빠가 술 먹고 실수하는 거 봤니?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져와라.”

“아빠 때문에 그러나? 손님이 걱정 돼서 그러지.”

“아이고. 알았네. 천천히 마실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그렇게 인혜 아버지와 소주를 주고받으며 네 병이 비워지자 얼큰하게 취기가 느껴졌다. 둘이서 똑같이 마셨으니 한 사람이 두 병은 마신 셈이었다.

술자리가 화기애애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인혜 아버지가 내게 물었다.

“그래. 우리 인혜랑 사귄 지는 얼마나 됐나?”

“한 7개월 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저 녀석 한 번도 내색 안 하고. 아무튼 인혜랑 결혼 하고 싶다고?”

“예.”

“남자가 여잘 데려가려면 건강은 기본이고 최소한의 능력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자넬 보니까 허우대는 멀쩡하고 건강하게 보이네만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 그게 궁금해. 보통 세상 살다보면 허우대 멀쩡한 남자일수록 속이 텅 비어 있는 놈들이 많거든.”

“아버님. 최소한 인혜 데려다 물질적으로 고생을 시키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허어. 그래. 굉장한 자신감이군. 뭐 결혼하면 살 집은 마련되어 있는 건가?”

“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도 있고 현금으로 한 일억오천 정도 모아진 게 있으니까 아파트 전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남에 제 명의로 된 사무실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달마다 월세로 나오는 돈이 천오백 정도 되니까 경제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인혜 아버지뿐 아니라 나머지 세 여인도 놀라 입이 벌어졌다.

“철수씨.”

인혜가 내 얼굴을 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데 그 모습을 보니 뻥도 정도껏 치라는 뜻 같아보였다.

“그 말이 사실인가?”

인혜 아버지가 술이 다 깬 듯 정색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예. 사실입니다.”

“고아라면서 어떻게 그런 많은 재산을 모았는가?”

그러자 나머지 세 여인도 일제히 내 입을 주시했다.

“예. 현금은 그 동안 틈틈이 모은 돈을 잘 불려서 만들었습니다. 물론 운이 많이 따라 주었죠. 그리고 강남에 있는 사무실은 유산으로 상속받았습니다.”

“고아라면서 무슨 유산을.”

나는 민정에게 유산을 받게 된 경위를 할 말만 추려서 간단하게 말해 주었다.

“으음. 젊은 나이에 큰 부자가 되었군 그래.”

별로 놀랄 일이 없을 것 같던 그의 얼굴에 감탄의 빛이 떠올랐다.

여태껏 듣고만 있던 인혜 엄마가 내게 물었다.

“그러면 결혼해서 따로 살 텐가?”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따로 살라면 그렇게 하고 여기서 같이 살길 원하시면 여기 들어와서 살아도 됩니다. 어차피 전 고아로 자라서 사람들하고 부대끼며 사는 것을 원했으니까 같이 살아도 좋습니다.

“허허. 그 놈의 자식.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더니 하는 말도 예쁜 말만 골라서 하는 구만. 좋아. 자 한 잔 더 하자. 이제 말 놔도 되지?”

인혜 아버지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나도 같이 따라 웃었다.

“예 아버님.”

돈 얘기가 나온 뒤 분위기가 급속도로 좋아졌고 그에 따라 술병도 더 비워졌다.

총 소주 일곱 병이 비워지자 마침내 인혜 아버지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야. 우리 사위. 내가 주량은 자신이 있었는데 이 놈은 나보다 주량도 더 세네. 철수 너 오늘 여기서 자고 가라. 알겠냐?”

“예 아버님. 자고 가겠습니다.”

“여보. 내 서재 방에다 자리 좀 펴주고 거기서 자라고 그래. 내일 아침에 해장국 잊지 말고.”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요.”

“어어. 취한다. 거 참 오늘 정말 즐겁게 마셨네.”

그가 안방으로 들어가자 인혜 엄마가 내게 말했다.

“저 이가 오늘 기분 진짜 좋은 가 봐요. 하긴, 항상 직장에서 긴장하며 술을 마시다가 모처럼 집에서 편하게 마시니까 좋기도 하겠지. 철수씨도 많이 취하죠?”

“예. 약간 취합니다.”

“얼른 들어가서 자요.”

“예 어머니.”

“호호. 정말 듬직하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인혜 엄마가 내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데 그 손길이 꼭 애무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는 칫솔을 받아 욕실에서 양치를 하고 인혜의 안내를 받아 서재로 들어갔다.

인혜가 요를 바닥에 까는데 내가 물었다.

“여긴 몇 평이니?”

“47평. 방은 총 네 개야. 안방, 여기 서재방, 그리고 내 방하고 정혜 방.”

“그렇구나. 결혼하고 여기 들어와서 살아도 되겠네.”“정말? 철수씨 정말 그렇게 해줄 수 있어?”

“당연하지. 인혜 너 아기 낳으면 아무래도 친정이 편하잖아? 엄마도 있고 동생도 있으니까 아기도 봐줄 거고.”

“철수씨 많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아니야. 나는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아, 진작부터 꿈꾸던 생활이고.”

“철수씨.”

인혜가 내 품에 안겨오자 나는 그녀를 안고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자. 이거 아빠 잠옷이거든. 불편하더라도 이거 입고 누워 있어. 덮을 이불이 없는데 곧 찾아서 가져다 줄게.”

“나 열체질이라서 이불 안 덮어도 돼. 인혜 너 오늘 수고 많았으니까 무리하지 말고 얼른 가서 쉬어라. 내일 보자.”

“알았어. 그래도 이불은 가져다 놓을 테니까 필요하면 덮도록 해. 내일 보자.”

“응.”

나는 요위에 누워 잠시 생각했다. 인혜 엄마와 동생의 얼굴이 떠오르자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엄마는 이제 49세라는데 얼굴도 아름답고 사십 초반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동생 정혜는 이제 새내기 대학생으로 엄마를 닮아 깜찍하고 예뻤다.

‘이거 결혼해서 이 집에 살면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

아까 자꾸 인혜 동생 정혜와 눈이 마주쳤던 기억이 떠오르며 미소를 짓고 있는데 방문이 열렸다.

“인혜야.”

이불을 가슴에 한 아름 안고 들어오는 여자가 인혜인 줄 알고 불렀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이 이불을 내 곁에 놓고 일어서는 여자를 자세히 보니 동생 정혜였다. 순간 술에 취한 데다 짓궂은 생각이 떠올라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인혜야.”

내가 누운 채 그녀의 손을 덥썩 잡았다.

“어머!”

정혜가 작게 탄성을 발한다.

그러면서도 내 손을 빼지 않자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인혜야. 이리 가까이 와봐.”

나는 계속 인혜의 이름을 부르며 정혜의 손을 잡아당겼다. 만약 정혜가 반항해도 인혜로 착각했다고 하면 된다.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셨기 때문에 내가 착각했다고 하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어나려던 정혜가 내 힘에 끌려 다시 주저앉자 나는 다른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인혜야. 밖에 아무도 없지?”

“으, 응.”

정혜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묘한 소리를 낸다.

“아우. 나 술 너무 많이 마셨나봐. 술이 엄청 취하는 데도 인혜 너랑 한 번 하고 싶다. 여기 좀 만져봐.”

나는 정혜의 손을 끌어다 내 자지에 댔다.

‘......!’

비록 잠옷 위지만 엄청나게 발기한 자지를 손으로 느끼고 정혜가 훅, 하는 신음소릴 내는 것이 느껴졌다. 잠간 동안 옷위로 만지게 하다 그녀의 손을 내 옷속으로 집어넣고 자지가 있는 쪽으로 쭉 밀었다. 맨살에 손이 닿자 정혜의 몸이 흠칫, 떨렸다. 나는 내친 김에 그녀의 손을 단숨에 아래로 끌어 내 귀두를 잡게 했다.

‘헉!’

크고 뜨겁게 발기한 귀두를 손에 쥐자 정혜가 내 귀에 들리도록 헛바람 삼키는 소릴 냈다.

“인혜야. 좀 만져봐. 이게 인혜 거기에 들어가고 싶은 가봐. 이렇게나 커져가지고.”

꿀꺽-

내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정혜의 침 삼키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울릴 정도로 크게 들렸다. 그러다 멀리서 이쪽으로 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나는 손에 힘을 풀었다. 순간, 내 자지에 닿아 있던 정혜의 손이 뱀처럼 스르르 물러가는 데 물러나기 전에 그녀의 손이 내 귀두를 분명하게 한 번 움켜쥐었다 놓는 것이 느껴졌다.

정혜가 조용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 나는 자리에 벌렁 드러누워 정혜를 생각했다.

‘귀여운 것. 분명 내 자지를 쥐었다가 놓았어.’

인혜처럼 숫처녀일 수도 있고 남자 경험이 있을 수도 있었다. 어쨌든 내 뜨겁게 발기한 귀두를 직접 손으로 쥐어보았으니 두고두고 나를 생각할 것이다. 아니, 이젠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되면 형부와 처제 사이로 알게 모르게 정을 나눌 확률이 커졌다.

나는 기분 좋은 웃음을 한 번 짓다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부터 인혜와의 결혼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한 달 후.



마침내 나와 인혜의 결혼식이 열렸다.

인혜와 나란히 서서 이병국 국장의 주례사를 듣는데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세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 전에 그토록 찌질 대던 내 인생이 암에 걸렸다고 오진을 받던 날부터 갑자기 풀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까지 올리게 된 것이다. 물론 하객들 대부분이 인혜 쪽 사람들이었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자. 그럼 하객들을 향해 인사가 있겠습니다.”

나는 인혜와 함께 하객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

저 멀리 내 아내 정희의 얼굴이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씁쓸한 웃음을 보내는데 그래도 신부인 인혜의 얼굴이 못나서 조금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나를 바라보는 얼굴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눈은 하객들을 향해 있으면서 잠시 내 여자들에 대한 생각을 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인혜, 영혼결혼식을 올리고 실질적인 아내가 된 정희,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섹스파트너 지수, 나만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어린 여친 진영이, 그리고 일본에 있는 아오끼도 있다.

수영이는 내게서 공식적으로 떨어졌다. 어차피 수영이는 1년 계약직으로 시청에 들어왔고 이제 기한이 끝났다. 그런데 인혜가 아버지에게 부탁해 아버지 회사에 경리로 취직을 시켜주었다. 물론 내게서 떨어져나간다는 조건으로. 수영도 어차피 나와는 더 이상 사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직장을 얻고 대신 나를 포기하기로 인혜에게 약속을 했다.



식을 모두 마치고 사진촬영을 했다.

나와 인혜가 서자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려왔다.

“신랑이 아깝네. 탤런트 뺨치게 잘 생겼잖아? 저 허우대 좀 보라구.”

특히 여자들이 내 외모를 보고 감탄하는 소리가 더 컸다.

나는 내 몸에 걸쳐져 있는 턱시도를 내려다보았다. 문득, 민정이 그리워졌다.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간 여자다. 내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턱시도까지 아낌없이 주고 간 여자. 다시 볼 수 없기에 더욱 사무치는 걸까.

멍한 상태로 민정을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데 입구 쪽에서 누군 가 이쪽으로 달려오면서 인혜를 불렀다.

“인혜야.”

“어머. 언니!”

“늦어서 미안해. 차가 워낙 막혀서 말이야.”

“아니야. 와준 것만도 고맙지.”

인헤가 어떤 여자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뭔가 목소리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인혜 선배인 모양인데 내가 아는 여자일 리 없지.’

나는 민정에 대한 생각을 접고 그 여자를 보았다. 마침 인혜가 내게 그 여자를 소개한다.

“철수씨. 내 대학 선배예요.”

“아, 안녕......”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려다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나는 목석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아!”

여자도 내 얼굴을 보고 두 눈을 크게 뜬다.

‘이게 뭐야? 무슨 이런 개 같은 일이......’

그 여자는 바로 김윤정이었던 것이다. 암선고를 받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충동적으로 강간을 한 그 여자, 윤정도 많이 놀랐는지 입만 벌린 채 말을 하지 못한다.

“어머. 두 사람 아는 사이?”

인혜가 나와 윤정을 바라보며 묻자 윤정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저 혹시 아세요? 어디서 한 번 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네요.”

윤정이 얼굴을 약간 내쪽으로 들이밀며 애매모호하게 말을 하자 나는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 예. 저도 역시 그러네요. 어디서 한 번 뵌 거 같긴 한데.”

“호호. 설마. 아니겠죠.”

윤정이 활짝 웃으며 뒤로 물러나자 나는 약간 안심이 되어 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인혜야.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니?”

윤정이 인혜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는데 자꾸 그쪽으로만 신경이 쓰였다.

“응. 내가 몸이 좀 불편해서 가까운 제주도로 가기로 했어.”

“오늘?”

“아니. 오늘은 집에서 쉬고 내일 가려고.”

“아. 그래?”

윤정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데 왠지 느낌이 불길했다.



사진촬영이 끝나고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는데 입구에 윤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정씨.”

내가 부르자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 이름 기억하네?”

“당연히 기억하지.”

내가 웃으며 말하자 그녀도 따라 웃는다.

“호호. 날 잊지 않은 거 같아 기분은 좋은데. 휴대폰 번호 좀 줄래요?”

내가 휴대폰 번호를 찍어주자 그녀가 내게 살짝 윙크를 하며 말했다.

“전화 할게.”

‘전화를 한다고? 저게 나를 협박하려고 그러나?’

나는 머리를 맹렬히 굴렸다. 벌써 몇 달이 흐른 옛날 일인데 지금 와서 그녀가 날 강간범으로 몬들 내가 잡혀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녀도 그때 나 못지않게 만족을 한 상태였고 후배인 인혜를 생각해서라도 막 나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대비는 해야 하는데.’

하지만 마땅히 내가 대처할만한 행동이 떠오르지 않아 나는 그냥 포기했다.



간소하게 폐백을 마치고 나자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 윤정이.”

“응.”

“이제 거의 다 끝났지?”

“응.”

“잠깐 빠져나올 수 있어?”

“글쎄요.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신혼여행은 내일 간다며? 지금 잠깐만 시간 내서 나와.”

“어딘데?”

“식장 정문에서 보면 왼 쪽 500M 지점에 가야모텔이라고 있거든? 거기 307호실에 있으니까 빨리 와.”

“이것 참. 알았어. 시간 내 볼게.”

나는 인혜에게 잠시 볼 일이 있으니 먼저 집으로 가라고 말한 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며 모텔로 들어갔다.

딩동-

벨을 누르자 바로 문이 열리며 윤정이 웃는 낯으로 나를 반겼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어서 들어와.”

“나 시간 별로 없어.”

내가 방안으로 들어서며 말하자 그녀가 피식, 웃는다.

“웃긴다. 전엔 나를 강간해놓고 이제 내가 부르니까 빼는 거야?”

“윤정씨.”

내가 인상을 쓰자 그녀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어머. 철수씨 인상 쓰니까 무섭다.”

“계속 장난할 거야?”

“아이. 너무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지 마라. 내가 미안해지잖아?”

“알았어.”

“그런데 철수씨. 그렇게 차려 입으니까 너무 간지난다. 진짜 멋있어. 이렇게 멋진 사람이 왜 그날 별 볼 일 없는 나 같은 여잘 강간했을까?”

“계속 그런 말 하면 나 그만 간다?”

내가 나가려는 시늉을 하자 윤정이 황급히 내 품으로 안겨 들어왔다.

“가지 마.”

내가 그녀의 몸을 끌어안자 그녀가 말했다.

“나. 그 동안 얼마나 철수씨 전화 기다린 줄 알아? 이제나 해 줄까, 저제나 해줄까, 정말 많이 기다렸어.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철수씨는 전화도 안 해주고.”

“내가 전화할 형편이 아니니까 그랬지.”

“알았어. 이젠 만났으니까 됐고, 빨리 옷 좀 벗어봐. 철수씨 근사한 몸매 좀 보고 싶어.”

나는 윤정의 목적이 나와 섹스하려는 것이란 걸 깨닫자 그 자리에서 턱시도를 벗었다.

알몸이 드러나자 윤정이 홀린 듯 내 몸을 보다 손을 뻗어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철수씨.”

윤정이 내 이름을 한 번 부르고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1분도 되지 않아 옷을 다 벗고 알몸이 되자 나는 그녀의 몸을 훑어보았다.

‘......!’

역시 예전에 보았던 대로 내가 경험한 여자 중에서 가슴이 가장 작은 여자 맞았다. 하지만 그에 반해 작은 꼭지는 또 엄청 민감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철수씨. 침대에 누워봐.”

내가 침대에 눕자 윤정이 내 위로 올라타더니 얼굴을 가슴에 대고 작은 꼭지를 입에 물었다.

쪽쪽-

꼭지가 강하게 빨리자 내가 신음소릴 냈다.

“으음.”

“좋아?”

윤정이 입술을 떼고 묻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기분 좋아.”

“아아. 이렇게 철수씰 만나다니.”

윤정의 입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불끈 솟아오른 귀두를 기어이 덥썩 입에 물었다.

“아아. 씻고 하면 좋을 텐데.”

내가 말하자 윤정이 고개를 흔들며 계속 내 귀두를 집중적으로 빨았다.

“하아. 엄청 커졌어. 역시 이 자지를 보니까 우리 철수 맞네. 아아. 너무 우람하고 단단해.”

귀두를 뱉어내고 좆대를 혀로 핥다가 불알 두 개를 번갈아가며 빨았다.

“아. 윤정씨. 윤정씨 보지에 넣고 싶다.”

“그래. 넣어줄게. 나도 철수 자지 넣고 싶어 미치겠어.”

윤정이 상체를 세우고 내 위로 올라가 보지를 자지에 끼워 맞췄다.

“아아!”

귀두가 따뜻한 속살에 파묻히자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 이거야. 바로 이 느낌이야. 아아. 철수씨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내게 이런 느낌을 주지 못해. 아아. 너무 좋다.”

윤정이 몸을 아래로 내리며 내 자지를 깊숙하게 삼켰다.

“하윽. 뱃속까지 들어왔어. 뜨거운 게 뱃속까지... 몸이 타버릴 거 같아.”

질꺽질꺽질꺽-

윤정이 허리를 움직이자 자지가 움직이는 게 쉬어지며 음란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지가 한 번씩 왕복할 때마다 그만큼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아. 하아. 기분 좋아. 좋아 죽겠어. 철수. 왜 그 동안 연락도 안 하고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자기 얼마나 기다렸는데. 아아.”

자지가 보지를 관통하는 횟수가 늘어나자 윤정이 더욱 애타게 속마음을 고백하며 신음소릴 냈다. 시종 수동적인 자세를 견지하던 나도 점점 흥분이 고조되자 허리를 튕기며 자지를 위로 쳐댔다.

퍽퍽퍽퍽-

“아아. 철수씨.”

자지를 왕복하면서 상체를 세우고 서로 앉은 자세로 계속 좆질을 가했다.

“하아. 힘들어. 이제 철수씨가 해 봐.”

“그래. 그대로 천천히 누워봐. 내가 위로 갈게.”

윤정이 몸을 눕히자 나는 자지를 보지에 담근 그대로 그녀에게 올라탔다.

내가 상위로 올라오자 나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지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아아! 가슴 좀 빨아줘. 철수씨.”

내가 작은 꼭지 하나를 입에 물고 힘껏 빨았다.

“아야. 아파. 아프면서도 좋아. 계속 빨아줘.”

내가 윤정의 꼭지 두 개를 번갈아가며 빨았다. 가슴과 꼭지가 모두 작아서 한 번에 힘껏 빨면 꼭지와 함께 가슴 절반이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유륜과 꼭지를 동시에 빨며 작은 꼭지는 또 혀로 살살 굴렸다.

“아우. 미치겠어. 철수씨. 이젠 세게 움직여 봐. 아래를 세게.”

내가 윤정이 위에서 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좆질을 하자 그녀가 몸부림을 치며 마음껏 교성을 내질렀다.

“아악. 철수씨. 너무 좋아. 아아. 옛날처럼 오늘도 될 것 같아. 아아. 그대로 멈추지 말고 해 줘. 멈추지 마. 그래. 더. 조금만 더.”

퍽퍽퍽퍽퍽-

“아아. 온다. 옛날처럼. 아아.”

윤정이 절정으로 올라가자 나도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윤정아. 나도 곧 될 거 같아. 안에다 해도 돼?”

“아아. 안에다 해도 돼. 하지만 조금 더. 조금만 더.”

퍽퍽퍽퍽퍽퍽퍽퍽-

방안 공기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며 내 좆질이 마지막으로 치달았다.

“아아. 그래. 지금이야. 아아. 철수씨. 같이 가. 해봐. 어서.”

“아아. 윤정아.”

퍽퍽퍽퍽퍽-

엄청난 속도로 자지를 움직이다 사정이 시작되자 나는 있는 힘껏 자지를 윤정의 보지 깊숙이 박았다. 그리고 귀두를 약동시키며 정액을 마음껏 뽑아내 윤정의 보지속으로 쏟아 부었다.

쿨럭- 쿨럭- 쿨럭- 쿨럭-

“아아.”

땀투성이로 변한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열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우린 상대의 입술을 빨며 여운을 즐겼다.



흥분과 열기가 완전히 가라앉자 윤정이 내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철수씨.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뭐가?”

“전에는 날 강간한 강간범이더니 오늘은 인혜같이 괜찮은 여자와 결혼식이라. 그때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란 말은 전부 거짓이었어?”

내가 웃으며 그녀의 작은 젖꼭지를 손으로 문질렀다.

“윤정이는 그때 내가 거짓말을 한 걸로 보였어?”

“아니. 철수씨 그때 정말 진지했어. 그래서 내가 헷갈리잖아.”

그러다 윤정이 내게 눈을 찡긋 거리며 윙크를 했다.

“헤이! 강간범. 시간은 많으니까 이제 변명 좀 해 보시지.”

그녀의 말에 나도 따라 웃으며 머릿속으로 그녀에게 변명할 말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곧 이어 내 입에서 그녀를 강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말이 되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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